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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낯선 사람 접근땐 어떻게 하지?” 역할극 해봐요

등록 2008-03-24 19:08

유괴 등 어린이 대상 범죄로부터 아이를 지키려면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유괴 등 어린이 대상 범죄로부터 아이를 지키려면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랑 부모랑] 아이 유괴·성폭력 피해 막으려면
동선·친구 연락처 자세히 알아두고
비싼 옷·물건으로 동기 유발 피해야
신체 접촉 어른엔 “안돼요” 말하게

“위험해서 밖에 나가 놀게 하지도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경기 안양에서 발생한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마치 제 일인양 가슴을 태웠다. 자연스레 내 아이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괴뿐 아니라 길을 잃거나 성폭력을 당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 어떻게 지켜야 할까?

■ 유괴, 어떻게 발생하나?=어린이들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낯선 사람일지라도 웃음 띤 얼굴과 친근한 태도로 다가가면 속아 넘어가기 쉽다. 수법도 다양하다. 과자나 장난감 등을 이용해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예방이 쉽다. 예상 가능한 방식이어서, 평소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권위를 이용하는 등 어린이들의 여린 감정을 흔들며 접근할 때이다. 약자로 가장해 길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짐을 들어 달라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조사관 등을 가장해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엄마나 아빠가 다쳤다는 식으로 정신적 충격을 주기도 하고, 아이의 가방이나 옷에 쓰인 이름을 보고 아는 사람인 척 접근하기도 한다. 심지어 강아지를 찾는 것을 도와 달라고 하는 등 아이들을 유혹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의 이경선 팀장은 “유괴범이 만들 수 있는 상황은 무궁무진하다”며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보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동선 파악은 기본, 역할극은 덤=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혼자 다니기 시작한다. 지리 감각이 어느 정도 생기고, 부모들도 독립심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멀지 않으면 아이를 혼자 오가게 한다. 이 때부터 초등 3~4학년이 될 때까지가 부모들이 아이 안전과 관련해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시기이다.

우선 아이의 동선을 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의 일과와 친한 친구들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파악하고, 예정된 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곧장 연락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동선을 기록하거나 친구 연락처 등을 한 곳에 정리해 놓는 게 좋다. 아이가 놀러 나갈 때도 놀 장소와 돌아올 시간을 미리 정해 놓는다. 부모나 다른 보호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 좋다.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절대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부모의 허락 없이는 따라가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 등을 얘기해 주고, 왜 위험할 수 있는지도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어른이 도움을 요청해도 너는 아이니까 도움을 주기 어렵고, 차라리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게 하는 게 낫다”는 식으로 얘기해 준다. 호의를 베풀거나 권위를 이용할 때는 어떤 상황이라도 절대 시키는 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상황을 만들어 직접 체험해 보면 훨씬 효과적이다.

사전에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옷이나 가방 등 소지품에 아이 이름을 크게 쓰지 않도록 하고, 너무 화려하거나 값비싼 옷, 소지품 등을 가지고 다니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길을 잃으면 당황해서 울기 쉽지만 침착하게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 성폭력은 단호하게 거절, 사후 치료 철저=성폭력이 벌어질 만한 상황에서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도록 가르친다. 아동 성폭력은 주변 사람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발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신체를 만지려는 어른에게 “안돼요”라고 분명하게 말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성폭력이 불발에 그쳤더라도 시도가 있었다면 반드시 부모에게 알리도록 한다. 여자 아이라면 “예쁘다, 귀엽다”는 어른의 말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다면 조용한 곳에서 구체적이고 침착하게 물어 봐야 한다. 이때 아이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음을 반드시 강조하고, 필요할 경우 병원에 가서 증거를 채취해 둔다. 피해 당시 입었던 옷은 그대로 보관하고, 전문 기관에 심리 상담과 의료·법률 도움을 요청한다. 신고한 뒤에는 사건 전과 같은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사고 대비 신체특징 등 ‘수첩’ 기록을

어린이 안전 전문가들은 부모들에게 아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적는 ‘자녀 안전수첩’을 만들어 둘 것을 권한다.

이경선 한국생활안전연합 팀장은 “사건이 터질 때를 대비하는 목적도 있지만, 현재 아이의 안전도를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 안전수첩’에는 아이와 관련된 정보를 자세히 적거나 보관해 놓는 게 좋다. 아이의 일과표를 꼼꼼하게 기록해 두고, 아이가 소속된 곳의 담당자와 친구들의 연락처, 주소를 적어 놓는다. 가족과 친척, 아이가 갈 만한 곳의 연락처도 함께 기록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이의 지문과 얼굴이 뚜렷하게 나오는 사진 등도 최근 것으로 붙여 둔다. 아이와 부모의 머리카락을 따로 비닐에 싸 붙여 두고, 키·몸무게·신발 크기 등 신체 특징도 자세히 적어 놓는다. 아이의 병원 진료 기록과 치아 특징 등도 기록한다.

아이가 통학하는 길을 중심으로 지도를 그리고 자주 가는 놀이터와 친구집, 상점 등의 정보도 담아 놓는다. 수첩은 직접 만들어도 되고, 한국생활안전연합(www.safia.org)을 통해 구입할 수도 있다.

최현준 기자

우리 아이는 유괴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을까?
우리 아이는 유괴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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