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하려면 자존감을 키워 주는 등 부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학교를 찾은 아이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랑 부모랑] 우리 아이 초등학교 준비 어떻게
부모의 기쁨·아이 소감 주고받고
자신을 존중하고 남 배려하게
일찍 일어나기·옷입기 연습도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예비 학부모들의 심정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새로 산 가방을 메어 보는 아이를 보면 언제 저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부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온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아이의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따라서 걱정보다는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가 즐겁게 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남은 3주 동안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존감 키워 주기=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갓난아기가 이렇게 자라 학교에 가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부모의 마음을 아이에게 전해 주자. 입학식을 앞두고 가족끼리 따뜻한 입학식을 해 주자. 간단한 편지와 선물도 전해 주고, 아이의 소감도 말해 보게 하자. 아기 때부터 찍은 앨범도 함께 보는 시간을 갖자.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자존감이 큰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또 친구들과 잘 지내면 학교가 즐겁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얼굴로 인사를 해 보게 하자.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고운 말로 상대방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고, 자신의 의견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도록 가족끼리 이야기도 많이 나누자. 자기 물건을 잘 나눠 쓰는 아이는 친구들이 고맙게 생각한다. 평소에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함을 보여 주자. ■ 공부 자신감 키워 주기=학교 수업에서는 발표가 많다. 당황하거나 쑥스러워하지 않도록 동화책을 큰 소리로 읽게 해 보자. 발음도 정확해지고,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가족에게 이야기를 해 주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읽은 내용을 스스로 요약하는 능력은 물론 독서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편지 쓰기도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엄마나 형제, 할아버지와 짧은 편지를 주고받아 보자. 작은 메모지도 좋다.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엄마가 받은 편지는 냉장고에 붙여 주는 것도 좋다. 수학의 경우, 1학기 교과 내용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 연산보다는 수학에 대한 효용성과 흥미를 갖도록 돕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수의 양을 체감하고, 말판놀이나 볼링놀이, 고리 던지기, 은행놀이 등으로 수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수학의 쓰임새를 체험해 보도록 하자. 수와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는 40분 동안 수업하고 10분 쉰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참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주 지적을 당하는 아이는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집에서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하면서 40분 정도 앉아서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 자발적 동기 키워 주기=초등학교는 오전 8시30분까지 등교한다. 입학을 앞둔 지금부터 습관을 들이자. 일찍 일어나려면 적어도 밤 10시 이전에는 자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한꺼번에 씻고 옷을 입고 식사하고 양치질까지 해내도록 한다. 아이 책상에 시계를 놓아 주고 시간 개념을 키우도록 돕는 것도 좋다.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을 아이와 함께 탐색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 주변의 위험시설이나 유해시설도 알려 주고, 횡단보도 건너기 등도 연습해야 한다. 부모님 휴대전화 번호와 가까운 친지의 연락처 정도는 외우게 하자.
학용품은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스스로 고르도록 해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자. 학용품에 이름도 쓰고, 정리해 둘 위치도 정해 보도록 하자. 학교에서는 책상서랍, 사물함 정리를 혼자 해야 하므로 집에서도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 학부모가 챙겨야 할 것=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다. 정서적 안정은 학교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선행학습으로 경쟁 심리를 부추기기보다 우선 챙겨야 할 사항이다. 다른 엄마들과 네트워크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자신감과 일관성도 중요하다. 또 낯선 환경에서는 아이들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미리 점검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아토피 등 아이의 질환도 치료하고, 입학한 뒤에는 담임에게 알리도록 한다.
강백향/수원 화서초 교사·<현명한 부모는 초등 1학년 시작부터 다르다> 저자
숫자는 50까지 읽고 쓰게…책은 천천히 읽을 수 있게 학습준비 얼마나 해야 하나 조기교육이 일반화되다 보니 요즘 예비 학부모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공부에 모아진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만 선행학습을 안 하고 입학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입학 전에 한글과 수학은 어느 정도 익혀야 할까? <선생님이 꼼꼼하게 알려주는 초등 1학년 365일>의 저자인 이현진 서울 화랑초 교사는 “한글의 경우, 동화책을 천천히 읽을 줄 알고 소리 나는 대로라도 자음과 모음을 글자답게 쓸 수 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짧게라도 구성해서 말할 줄 아는 정도면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처음에는 수준 차이가 나더라도 1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거의 비슷해지므로 아이가 한글 읽기와 쓰기를 잘 못한다고 해서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교사의 설명이다. 특히 아직 손힘이 길러지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글씨를 쓰게 하면 연필을 바르게 잡기 어렵고 글씨 쓰는 자세도 나빠져 되레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학년 1학기 국어시간에 배우는 네 개의 대단원 중 첫번째 단원의 학습목표는 바른 자세로 자신 있게 말하기, 글자의 짜임을 알고 글 바르게 읽기, 바른 자세로 차례에 맞게 낱자 쓰기 등이다. 수학의 경우, 한 학기 내내 한 자릿수 덧셈과 뺄셈, 50까지의 숫자, 여러 가지 모양 알아 보고 규칙 찾기, 길이·높이 등 비교하기, 분류해 세어 보기 등을 배운다. 이 교사는 “따라서 숫자를 50까지 읽고 쓸 수 있으며 생활에서 말하는 물건의 단위를 알고 있는 정도면 된다”고 조언한다. 2학기 때는 100까지의 수, 10이 되는 더하기와 10에서 빼기, 시계 보기 등을 배운다.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많이 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구구단은 2학년 때 배우므로 미리 구구단을 외우게 해, 일찌감치 수학에 질리게 할 필요는 없다. 입학한 뒤 3월 한 달 동안은 글자와 숫자 공부는 하지 않고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과서로 학교의 생활환경에 대해 알아 보기, 친구 사귀기, 기본 생활규범 익히기, 학습용구 바르게 사용하기 등 아이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는 활동을 한다. 첫 주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만 수업을 하고, 차츰 세 시간, 네 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종규 기자
자신을 존중하고 남 배려하게
일찍 일어나기·옷입기 연습도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예비 학부모들의 심정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새로 산 가방을 메어 보는 아이를 보면 언제 저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철부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온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아이의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따라서 걱정보다는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가 즐겁게 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남은 3주 동안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존감 키워 주기=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갓난아기가 이렇게 자라 학교에 가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부모의 마음을 아이에게 전해 주자. 입학식을 앞두고 가족끼리 따뜻한 입학식을 해 주자. 간단한 편지와 선물도 전해 주고, 아이의 소감도 말해 보게 하자. 아기 때부터 찍은 앨범도 함께 보는 시간을 갖자.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자존감이 큰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또 친구들과 잘 지내면 학교가 즐겁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얼굴로 인사를 해 보게 하자.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고운 말로 상대방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고, 자신의 의견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도록 가족끼리 이야기도 많이 나누자. 자기 물건을 잘 나눠 쓰는 아이는 친구들이 고맙게 생각한다. 평소에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함을 보여 주자. ■ 공부 자신감 키워 주기=학교 수업에서는 발표가 많다. 당황하거나 쑥스러워하지 않도록 동화책을 큰 소리로 읽게 해 보자. 발음도 정확해지고,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가족에게 이야기를 해 주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읽은 내용을 스스로 요약하는 능력은 물론 독서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편지 쓰기도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엄마나 형제, 할아버지와 짧은 편지를 주고받아 보자. 작은 메모지도 좋다.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엄마가 받은 편지는 냉장고에 붙여 주는 것도 좋다. 수학의 경우, 1학기 교과 내용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 연산보다는 수학에 대한 효용성과 흥미를 갖도록 돕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수의 양을 체감하고, 말판놀이나 볼링놀이, 고리 던지기, 은행놀이 등으로 수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수학의 쓰임새를 체험해 보도록 하자. 수와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는 40분 동안 수업하고 10분 쉰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참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주 지적을 당하는 아이는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집에서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하면서 40분 정도 앉아서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하려면 자존감을 키워 주는 등 부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학교를 찾은 아이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숫자는 50까지 읽고 쓰게…책은 천천히 읽을 수 있게 학습준비 얼마나 해야 하나 조기교육이 일반화되다 보니 요즘 예비 학부모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공부에 모아진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만 선행학습을 안 하고 입학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입학 전에 한글과 수학은 어느 정도 익혀야 할까? <선생님이 꼼꼼하게 알려주는 초등 1학년 365일>의 저자인 이현진 서울 화랑초 교사는 “한글의 경우, 동화책을 천천히 읽을 줄 알고 소리 나는 대로라도 자음과 모음을 글자답게 쓸 수 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짧게라도 구성해서 말할 줄 아는 정도면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처음에는 수준 차이가 나더라도 1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거의 비슷해지므로 아이가 한글 읽기와 쓰기를 잘 못한다고 해서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교사의 설명이다. 특히 아직 손힘이 길러지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글씨를 쓰게 하면 연필을 바르게 잡기 어렵고 글씨 쓰는 자세도 나빠져 되레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학년 1학기 국어시간에 배우는 네 개의 대단원 중 첫번째 단원의 학습목표는 바른 자세로 자신 있게 말하기, 글자의 짜임을 알고 글 바르게 읽기, 바른 자세로 차례에 맞게 낱자 쓰기 등이다. 수학의 경우, 한 학기 내내 한 자릿수 덧셈과 뺄셈, 50까지의 숫자, 여러 가지 모양 알아 보고 규칙 찾기, 길이·높이 등 비교하기, 분류해 세어 보기 등을 배운다. 이 교사는 “따라서 숫자를 50까지 읽고 쓸 수 있으며 생활에서 말하는 물건의 단위를 알고 있는 정도면 된다”고 조언한다. 2학기 때는 100까지의 수, 10이 되는 더하기와 10에서 빼기, 시계 보기 등을 배운다.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많이 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구구단은 2학년 때 배우므로 미리 구구단을 외우게 해, 일찌감치 수학에 질리게 할 필요는 없다. 입학한 뒤 3월 한 달 동안은 글자와 숫자 공부는 하지 않고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과서로 학교의 생활환경에 대해 알아 보기, 친구 사귀기, 기본 생활규범 익히기, 학습용구 바르게 사용하기 등 아이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는 활동을 한다. 첫 주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만 수업을 하고, 차츰 세 시간, 네 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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