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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놀토’에 교과서 체험학습 어떨까요

등록 2008-04-07 19:10

아이가 배우는 교과 내용과 연계해 체험학습을 실시하면 체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옹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가 배우는 교과 내용과 연계해 체험학습을 실시하면 체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옹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랑 부모랑]
수업내용 몸으로 느끼고 확인
호기심 만발 자신감도 붙어
눈 돌리면 갈 만한 곳 수두룩

따뜻한 봄을 맞아 요즘 서울 근교 박물관·유적지 등에는 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노는 토요일’인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싶은 부모들과 마냥 신이 난 아이들이 재잘대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009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적용되는 제8차 교육과정에서는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현장 체험학습이 좀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작정 많이 보여 주는 것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효과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학습의 목표는 아이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유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체험학습 전문 업체 ‘핵교’의 여은희 대표는 “체험학습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에 철저히 맞춰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험학습은 학교에서 배운 개념들을 현장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재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따라서 모든 체험학습은 ‘교과서 체험학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여 대표의 생각이다. 수업에서 조선의 역사에 대해 배우지 않은 아이를 경복궁에 데려가 태조 이성계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체험학습을 위한 공부’를 따로 시키는 것도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부담이 될 수 있다. 여 대표는 “초등학교 교과서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체험학습과 교과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각 학년 교과목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잘 들여다보면 가 볼 만한 체험학습 장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혜화동의 의학박물관에 가 보자. 이곳에는 수술·마취 도구 등 온갖 의료 기기와 의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들이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슬기로운 생활〉 ‘나의 몸’ 단원에 대해 공부하고 있을 즈음이라면 아이에게 이곳은 훨씬 즐거운 장소가 된다. 우리 몸의 여러 부분과 역할, 병원놀이 등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현장에서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창덕궁은 1학년 1학기 〈즐거운 생활〉 ‘옛날 옛적에’ 단원과, 충북 청원 청남대 ‘정크아트 체험관’은 1학년 2학기 〈바른 생활〉 ‘쓰레기를 바르게 처리해요’ 단원과 맞물린다.

여 대표는 “아이가 체험학습을 다녀온 경험을 수업시간에 교과서에서 곧바로 확인하게 되면 새로 접하는 지식들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학습 의욕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인 이금순씨는 “인상적인 체험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아이가 새로 배우는 일을 즐거워하게 됐다”며 “직접 지도를 들고 정동 거리를 거닐며 ‘독도법’을 배우더니 아이가 직접 지도를 그려 보겠다며 스스로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흐뭇해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전경애씨도 “몸으로 부대끼며 배운 내용이 교과서와 접목이 되니까 아이도 재미있어 한다”며 “학교 공부에도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 초등학교 때는 되도록 이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이처럼 교과서와 연계한 체험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의외로 간단히 훌륭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올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체험학습 전문 업체의 교과 연계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무리 훌륭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라도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자칫 아이의 학습 의욕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체험학습을 한 뒤 무엇을 느끼고 알게 됐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아이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할 때에만 체험학습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 볼 만한 ‘교과서 체험학습’ 프로그램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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