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왼쪽)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3년 자신이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일원으로 서명한 성명서의 내용을 질타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하며 야당 의원들을 비난한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의 성명 발표에 동참했던 김호섭(61)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진땀을 흘렸다. 그는 “이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서 (과거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등 교육부 산하기관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2013년 6월 교학사 고교 교과서에 대한 자신들의 문제 제기를 두고 김 이사장이 “명백한 허위를 날조·공포·전파하는 세력” 등으로 비난했던 사실(<한겨레> 10월5일치 6면)을 집중 거론했다.
박혜자·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 시작 전에 사과를 포함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의 설훈 의원도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며 야당 의원들을 유언비어를 배포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이런 성명에 동참한 이가 재단 이사장을 하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장은 “교수 시절에 개인적 소신을 피력했던 성명서였다. 성명 작성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서명에만 동참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이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개인 소신은 뒤로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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