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서울 지역 고등학교에서 입시 관련 설명회에 학생·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코로나19로 올해 대입에서 고3 재학생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입학 전형을 변경한 대학들은 모두 20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변경하겠다고 신청한 내용에 대해 심의·조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입전형 사전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1년10개월 이전에 대입 전형을 확정해야 하고, 이를 변경하려면 대교협에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는 학교장 추천 성격의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기존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3등급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을 승인받았다. 또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정시 전형에서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감점하는 기준이 있었으나, 입학 전형을 변경해 이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14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대상 전형에서 어학능력의 자격기준을 변경했고, 경기대와 계명대는 특기자 전형에서 대회 실적을 인정해주는 기간을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어학시험을 비롯해 각종 대회 등이 열리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조처다. 고려대(서울)와 유원대, 인천대, 청주대 등 4곳은 면접, 실기, 논술 등 전형 기간을 조정했다.
재외국민 전형 등이 다수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입학 전형을 변경한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 및 수험생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요소나 반영비율의 변경은 되도록 승인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입학 전형을 변경하지 않는 대신, 좀더 유연한 운영 방침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23곳이었다. 건국대·경희대·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 등 17곳은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대·부경대 등 5곳은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경희대·서강대 등 5곳은 논술 전형에서, 건국대·경희대 등 4곳은 실기 전형에서 출결과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는 정량적인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은 면접 전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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