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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육퇴한 밤] 말 느린 아이, 어린이집 보내면 말 트일까요?

등록 2021-09-30 19:59수정 2022-08-22 11:37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두 남매 엄마 장재진 언어치료사
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① 마스크와 언어 발달, 관련성은?
② 말 느린 아이, 기관 보내도 괜찮나?
③ 36개월 까지 기다릴까요?
④ 언어 발달 촉진법은?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lt;육퇴한 밤&gt; 인터뷰 영상 섬네일.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섬네일.

“아이의 말이 늦다 빠르다를 판단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는 거예요. 영유아 검진에 객관적 조건은 이미 다 나와 있고, 말이 느려도 30개월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말을 배우고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의 발달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30일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에 출연한 장재진 언어치료사는 영·유아 시기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위한 다양한 언어 자극 방법을 소개합니다.

장 치료사는 청각 문제로 언어 발달의 어려움을 겪는 첫 아이를 안고 언어치료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치료실에서 발달이 늦은 아이와 마음 졸이는 부모들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 지연으로 고민 많은 독자를 위해 <육퇴한 밤>이 고민한 질문과 장 치료사의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lt;육퇴한 밤&gt;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질문1. 말 늦은 아이, 마스크 때문인가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 지연의 직접적인 원인은 마스크가 아닐 수도 있어요. 마스크 써서 말을 못하고, 말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마스크 사이로 말이 정확히 안 들리고 상대의 표정도 알 수가 없다 보니, 어린 아이들은 입 모양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말이나 감정을 잘 알 수 없죠.

언어를 키워가는 데 대화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경험은 성장한 뒤에 글을 읽는 부분과도 연결되고 읽을 때 배경 지식도 연결돼요. 코로나 상황으로 직접 경험할 기회가 너무 적어요. 물론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책이나 영상도 좋아졌지만, 직접 경험을 따라갈 수가 없죠. 그리고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아야 체력도 키우고 신체 발달도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죠.

질문2. 말 느린 아이, 어린이집 보내도 괜찮을까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을 언어 늘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모방하기 전, 친구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행동 모방으로 언어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또 한가지 걱정은 어린이집의 소음 상황입니다. 시끄러운 상황에서 아이가 언어나 놀이 자극들을 얻어가는 것이라, 일단 안전하게 잘 다니는 걸 중심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예민한 아이들은 천천히 적응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말 느린 36개월 이상의 아이라면,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관심 있고 같이 놀고 싶어 한다면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아요. 대신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사실 아이가 느리고 적응을 어려워하면, 선생님, 원장님하고 상담하셔서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질문3. 말 느린 아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아이가 말이 느려도 30개월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런데 기다리는 조건이 있어요. 첫 번째는 아이가 가진 이해 언어 수준(수용언어)인데, 말의 뜻을 알아듣고 이해하면 기다려도 돼요.

두 번째는 상대와 눈 맞춤과 상호 작용을 잘 한다면 기다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가 말은 잘하지 못하는데, 엄마 손을 끌고 가서 같이 놀자는 행동을 보여주고, 눈 맞추면서 옹알이하고 엄마한테 물도 주고 주스도 주고 막 먹어보라고 하는 등 상호 작용적인 놀이가 가능하면 돼요. 놀이 수준이 언어 수준하고 똑같아요. 말은 좀 늦더라도 아이의 놀이가 그냥 또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좀 더 기다릴 수 있어요.

왼쪽부터 임지선 기자,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박수진 기자. 30일 공개한 &lt;육퇴한 밤&gt;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임지선 기자,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박수진 기자. 30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질문4. 말 느린 아이 , 언어 촉진법은 ?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많이 불러주세요. <반짝반짝 작은 별>처럼 즐겁게 부르고 율동도 따라 할 수 있는 곡이면 더 좋아요.

아이들은 조용한 순간을 좋아하지 않아요. 조용하면 오히려 스스로 하려고 해요. 양육자는 아이가 말하는 걸, 기다려줄 줄 알아야 돼요.

‘아이에게 언어 자극 많이 주세요’라고 하면, 양육자는 온종일 떠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아이한테 기회를 주는 게 더 중요해요. 그래서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중간에 멈추면, 후렴구는 아이 스스로 노래를 불러요. 이런 과정을 청각적 종결이라고 하는데, 언어치료 기법에도 있어요.

저희 아이가 말이 느렸다가 ‘기적’이라고 감히 표현할 정도로 좋아질 수 있었던 건, 심부름 때문이었어요. ‘양치질해야 되잖아~ 칫솔이랑 수건 갖고 와’ 생활 안에서 심부름을 시키시는 거예요. 치료실에서 장난감 정리할 때도 놀이처럼 시켜요. 야채나 과일 썰기를 하고 놀았죠. 다 놀고 정리할 때, ‘포도 붙여서 넣어줘’라고 하면 동사가 두 개가 되죠. 그다음엔 ‘사과, 포도, 딸기 붙여서 넣자’고 확장하죠. 아이들은 정리 놀이라고 생각해요. 인지나 언어에 ‘작업 기억’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교집합을 생각해보세요. 한쪽은 언어, 다른 한쪽은 인지예요. 그사이에 껴 있는 교집합이 작업 기억이에요. 기억력과 관련돼 있고, 움직임을 처리하는 능력이에요. 심부름 놀이나 정리 놀이가 언어와 인지 양쪽에 영향을 미쳐요. 다시 말해 학습력도 좋아지고 언어력도 좋아져요.

더 자세한 내용은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에 담았습니다. 장 치료사가 쓴 <엄마의 언어자극>, <아이의 언어능력> 책 선물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육퇴한 밤’을 검색해주세요. 네이버 오디오클립 ‘육퇴한 밤’에서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왼쪽부터 임지선 기자,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lt;육퇴한 밤&gt;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임지선 기자, 장재진 언어치료사·우송대 언어치료재활학과 교수. 30일 공개한 <육퇴한 밤> 인터뷰 영상 화면 갈무리.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이메일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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