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신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복구한 것을 두고 “놀라운 일”이라며 “수사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지난해 4월3일 조성은씨와 나눈 통화녹음 파일이 복구됐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조씨는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사실 제가 2020년 4월 당시 사용하던 (갤럭시) S10이 용량도 크지 않고, (중략) 용량 부족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삭제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언론) 인터뷰 즈음에서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김 의원과 통화한 날짜를 지난해) 4월3일인지 8일인지 대략적인 기억만 할 수 있었는데 핸드폰 포렌식이라는 것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며 “김웅 의원을 소환한다는 언질이라도 줬으면 ‘제 전 직장(검찰)을 과대평가한다’라는 대국민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인터뷰를 할 간이 큰 언행을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복구된 통화녹음 파일의 원본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가 조씨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여러 건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가운데에는 김 의원이 조씨에게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고발장 등을 전송하기 전 전화를 걸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 테니 남부지검에 접수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가, 고발장 전송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대검에 접수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