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이다. 화사했던 가을은 가고 어두운 밤이 길어지며 침묵이 흐르는 겨울이 왔다. 침묵의 시간 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차가운 바람은 마치 노래처럼 귓가를 맴돌지만 사람들은 애써 귀를 가린다. 바람과 함께 기쁨과 슬픔으로 살아왔던 시간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얘기한다. 지금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언젠가 기쁨과 슬픔이 함께하는 새봄이 온다는 사실과 조용히 그 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까지도… 2021년 12월 대한민국은 겨울을 입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