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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죽어도 되는 말이었을까. 지난달 한국방송(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중 이성계 낙마 장면에 출연한 말 ‘까미’ 얘기다. 촬영 당시 까미는 이성계 대역을 맡은 스턴트맨을 태운 채 달려오다 양 발목에 걸린 밧줄에 채어 앞으로 고꾸라졌다. 구덩이에 머리를 처박은 채 고통스럽게 뒷발을 허우적거리던 까미는 이 장면을 촬영하고 며칠 뒤 죽었다.
까미는 5년여간 경주마 생활을 하다 퇴역한 말로 알려졌다. 주인공 말과 털색과 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대역에 나섰다. 까미의 마주였던 이아무개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촬영 이후 “파놓은 구덩이 속 매트리스에 머리를 박았고, 걸어서 나왔고, 돌아온 뒤 밥도 잘 먹었다”며 연출 상황과 까미 죽음의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체중 500㎏에 육박하는 거대한 동물이 영문도 모른 채 바닥에 처박히는 모습은 대중의 공분을 일으켰다.
인간의 쾌락을 위한 도구로 달리던 경주마의 퇴역 이후 복지 문제는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수차례 도마에 오르내렸다. 논란 끝에 올해 초 무산된 제주 경주 퇴역마 펫 사료 공장 건립 계획 때 그랬고, 2019년 국제동물권단체 ‘페타’(PETA)가 경마장에서 도축장으로 직행한 말들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을 때도 그랬다. 경주마들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 얼마나 경기를 뛰고, 퇴역 이후 어떤 삶을 사는 걸까. 본명이 알려지지 않아 퇴역 이전의 행적을 확인할 수 없는 까미 대신, 그와 같은 경주로를 달렸던 말들의 일생을 추적했다.
경마장을 달리는 경주마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태종 이방원> ‘까미’ 죽음 이후 퇴역 경주마 복지 문제 들끓어
“때려, 때려!” “버텨, 버티라고!”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흥분한 관중이 소리쳤다. 3~6살 경주마 14마리가 순위를 다퉜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주로인데도 멀리 실내 관중석 3층까지도 천둥 같은 말발굽 소리가 와닿았다. 말들이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격해졌다. “300m 전! 쳐, 더 치란 말이야!” 영점몇초 차이로 등수가 갈릴 것이므로 기수들은 막판 스퍼트를 내며 채찍을 더 세게, 더 자주 휘둘렀다. 1, 2, 3위 말이 정해지고 이내 관중석에서 탄식이 이어졌다. “아, 미치겄네 정말로.”
마사회 누리집에 기록된 서울경마장의 이날 9경기 매출액은 210억여원이다. 매 경기 휴식 시간, 마권 판매가 시작되면 경마장 내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돈이 쌓이는 것이 보인다. 휴식 시간 15분 동안 경기당 20억원 안팎의 마권 판매액이 쌓였다. 경주마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달리는 말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판돈을 건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바깥 둘레 약 2㎞에 이르는 타원형 경주로 밖에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말들이 마방을 지키고 있었다. 황야질주(가명) 또한 그런 말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황야질주는 지난달 경마장에서 폐사한 퇴역 경주마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11일 경주를 마지막으로 더는 출전하지 못했다. 3년 전 제주에서 태어나 지난해 여름 경주마로 팔려 온 뒤 딱 두번 경주를 뛰었다. 생애 두번째이자 마지막 경기에서 황야질주의 기록은 최하위권이다. 이날 경기 기록을 보면 황야질주는 1위로 들어온 말과 약 6초 차이. 심판위원은 “1위 마와 32.8마신(약 79m·경주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들 사이의 거리를 표시하는 단위로 말의 몸길이 약 2.4m를 1마신으로 한다) 차이로 경주 능력이 부진한 것에 대해 수의위원의 마체 검사 결과 양 앞다리 절음이 확인”됐다고 썼다.
그리고 이로부터 한달 보름 뒤인 1월28일, 황야질주는 경주마 자격이 취소된다. 변경 사유는 ‘용도부적격.’ 다음날인 29일 폐사 기록을 마지막으로 황야질주의 이력도 중단됐다.
수명이 25~30살인 말 나이 3살을 사람 나이로 바꿔보면 대략 10대 중후반이다. 3살, 청소년기였던 황야질주는 왜 죽었을까. 경주마 자격 취소 직전 이틀간 건강 기록에는 ‘천지굴건염’을 앓은 것으로 적혀 있다. 다리의 힘줄이 끊어지거나 늘어나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경주마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치료 기간이 길고 완치가 어려운데 재발 또한 쉬워 주행 능력이 떨어진다. 심할 경우 사람 손만 스쳐도 고통스러워한다.
서울경마공원에서 말관리사로 일한 김보현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서울지부 위원장은 “죽음의 직접 원인이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많은 경주마가 도태되는 원인”이라고 했다. “사람을 태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그렇다고 마주가 경기에 뛰지도 못하는 말을 병원비에 관리비까지 한달에 수백만원씩 들여 기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경주 능력을 잃고 폐사하는 말의 죽음 뒤에 삶의 질과 경제성이라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국내 경주마는 외국에서 수입되거나 제주 등지에서 태어나 2살 즈음 경주를 시작한다. 2~5년 남짓 경기를 뛰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퇴역한다. 해마다 전체 경주마의 절반가량이 퇴역하고, 또 그만큼 새로 채워진다. 용도 폐기된 뒤 경로는 제각각이다.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말산업정보포털’을 보면, 15일 현재 등록 경주마는 3468마리로, 경주용으로 개량된 서러브레드(더러브렛)종이 전체 70%가량(2502마리)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경주마로 등록된 서러브레드는 1050마리다. 2021년 한해 퇴역한 서러브레드는 1846마리다. 가장 많은 퇴역 사유는 ‘용도 미정’으로 전체의 약 41%(764마리), 승용으로 전환된 말은 약 31%(581마리)다. 승용 말 가운데 특히 순하거나 사람 말을 잘 듣는 말은 까미처럼 대여업체를 통해 하루 40만~50만원 대여비를 받고 촬영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황야질주처럼 질병, 부상 등으로 죽어서 경마장을 떠난 말은 4%로 76마리였다.
2019년 5월, 국내 최대 말 도축장인 제주시 애월읍 축협축산물공판장에 실려온 퇴역 경주마들이 구타당한 뒤 도축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페타 유튜브 갈무리
혹사당하다 다치고, 병든 채 이윤 창출 못하면 퇴역하는 일생
30년 가까이 말관리사로 일한 김보현 위원장에게는 잊지 못할 말이 있다. 2008년생인 천지(가명)는 2010년 봄, 서울경마장 경주마가 됐다. 천지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말관리사와 조교들 사이에 악벽마로 이름났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나쁜 버릇을 가진 말’이란 뜻이지만, 유독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의 말들을 일컫는다.
천지는 경마장에 입사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발주(출발지에서 문이 열리면 달려나가는 것)를 하지 못했다. “발주 연습하는 게이트가 1번부터 5번까지 있거든요. 여기에 말을 세마리 넣고 연습해요. 천지를 1번에 넣고, 문이 딱 열리잖아요. 그럼 천지는 앞으로 가지 않고 옆문을 뚫고 나가버려요.”
발주 연습에 실패하는 말들은 대부분 경주마로서 자격을 잃는다. 경주마들은 마사회에 등록되지만 소유권은 마주에게 있다. 마주는 마사회에 마주 등록을 하고, 생산자에게 말을 구매한 이다. 경주마가 능력을 잃었을 때 퇴역시킬지 말지, 퇴역 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마주에게 달렸다. 마주들이 경주를 뛰지 못하는 말을 퇴역시키는 이유는 상금은 벌어오지도 못하는데, 한달 100만~200만원씩 관리비가 들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3개월간의 훈련 끝에 천지는 드디어 경주로를 달릴 수 있었다. 5전4승. 첫 세번의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한 뒤, 천지굴건염이 생겼다. 1년 가까이 휴양하며 치료하고 이듬해 경기에서 또 1승을 올렸다. 그런데 한달 뒤 경기에서 10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줄기세포 치료도 하고 온갖 치료를 다 해봤는데, 안됐어요. 네번째 뛰고 우승했는데, 딱 뛰고 와서 보니까 인대가 부어서 이만큼 튀어나왔어. 초음파 검사 해봤더니 다리 근육 다발이 구멍이 뻥뻥 뚫려버릴 정도로 뛰어버렸어. 무식하게 뛴 거지.” 천지의 마지막은 안락사였다. “천지굴건염이면, 승용마로도 못 써. 5전4승 가지고는 종마로도 못 가고. 소각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일단 말이 굉장히 고통받고 있으니까, 여생을 괴롭게 보내느니 복지 차원에서 안락사를 택하는 거죠.”
천지는 결과적으로 질병으로 퇴역했지만, 악벽이 고쳐지지 않았어도 퇴역했을 가능성이 높다. “말관리사한테 물어보면 자기만의 기억에 남는 악벽마가 있어요. 천지는 내가 이 일 한 30년 동안 그런 악벽마는 없었다, 라고 할 수 있죠. 내 목숨 걸고 훈련을 시켰어요. 악벽은 그러지 않으면 못 고쳐. 뼈가 부러지든가 죽을 수도 있거든.” 목숨 걸고 길들인 말은 9천여만원의 상금을 벌고 다리 근육이 터져 고통 속에서 죽었다.
권혁호 수의사에 따르면, 초식동물인 말은 기본적으로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하다. 이 때문에 말들은 마방에서 나오지 않으려 들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뒷걸음질을 치거나, 앞발을 들고 일어서는 등의 버릇을 보인다. 사람이 내는 음성, 몸짓 언어를 거의 한번에 이해한다. 기억력도 무척 좋은데, 처벌과 관련한 행위를 특히 잘 기억한다. 경기도의 한 승마장에서 만난 이광희 교관은 악벽마는 순치가 안 되면 결국 도태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말들이 퇴역 뒤 승용으로 승마장에 오면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겁먹거나 흥분해 앞발을 들고 일어서면 고삐를 놔야 하는데, 일반인한테 그게 쉽나요? 더 잡아당기게 되지. 그렇게 해서 승마자가 잘못 떨어지면 뼈 부러지고, 거의 죽는다고 보시면 돼요.” 사람을 태우지 못하는 말은 결국 ‘용도’를 잃고 처분 수순을 밟는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지난달 21일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전 생애 걸친 안전 보호·목숨 보장할 관리 프로그램 마련돼야”
마사회에서는 해마다 이런 ‘승용 부적합마’에 대해 퇴역마 용도 다각화 지원 사업을 한다. 명목은 안전한 승마 환경 조성이다.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어 동물용 의약품 휴약기간이 충분히 지났거나 영구 식용 금지 약물을 쓰지 않아 버리기엔 아까운 말들. 이들을 사료용, 모피 및 부산물 가공용, 렌더링 처리용, 생축 수출용으로 용도 전환한 경우, 마사회에서는 마리당 100만~2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지난해에는 180마리를 모집했다.
마사회는 해당 공고문에서 퇴역 경주마의 삶에 대해, ‘우수 자원’의 경우 번식마나 승용마로 활용하고, 말 건강에 문제가 있는 등 ‘불량 자원’은 도축·소각 등 자율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그 중간에 ‘건강한 악벽마’ 같은 ‘부적합 자원’이 있다.
이와 별개로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경주 퇴역마 복지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퇴역 경주마가 새 역할을 수행하면서 적정한 관리를 받고 복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말 관계자가 지원해야 한다 △퇴역 경주마가 언제나 이력추적이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다. 비용 문제로 더는 말을 보호·관리하기 어려운 경우, 인도적인 방법으로 안락사시킬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우리는 서구처럼 말 반려 문화가 없기 때문에 경주마가 퇴역했을 때 품어줄 곳이 없다. 이런 상태로 경마 산업을 키운 건 동물을 대상화한 가장 극명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말을 이용하다 관리비가 더 들어가는 시점이 오면 손쉽게 도살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에서 ‘복지적인 경주마 산업’이라는 구호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많은 경주마가 비참한 최후를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주마가 그런 것은 아니다. “사는 게 평탄하지가 않아요, 경주마들은. 주인 잘 만나서 목장에서 사람 적당히 태우고, 티브이에 나오는 것처럼 주인이랑 막 산에 같이 다니고 그런 말들도 있어요. 천마리에 한마리 정도 될까, 그렇게 우아하게 사는 애들은.” 김보현 위원장의 말처럼 손에 꼽히게 운이 좋은 말들도 있다. 경기도 남양주 건국승마장은 노후한 시설이나마 이곳에 사는 10여마리 퇴역 경주마들이 개,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과 함께 비교적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꼴등 말, 성적이 나빴던 말들 데려와서 죽을 때까지 같이 있어야죠.” 조성옥 건국승마장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경마장에서 도통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주마들은 관리비가 이들이 벌어온 상금을 금세 넘어선다. 마주들은 경주마 경매가의 10%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받고 말을 팔거나, 차에 말을 싣는 비용만 내고 말을 가져가라고 한다. 승마장에 새로 들어온 말에게 밀려 헐값에 여러 승마장을 전전하는 말들도 있다. 지난해 8월 건국승마장으로 온 원더풀섀리는 2018~2019년 경주마 활동 당시 수득 상금이 0원인 말이다. 2019~2020년 경주를 뛰며 딱 한번 2위를 하고 나머지 9개 경주에서 꼴찌와 하위권을 거듭한 성파장은 수득 상금이 624만원에 불과하다. 성적도 상금도 필요 없는 곳에서 말들은 하루 한두번 사람을 태우고 자기 밥값을 번다.
5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퇴역 경주마 까미가 낙마 장면을 찍은 뒤 쓰러져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경주마 퇴역 이후 삶의 질 문제는 단순히 운에 기댈 일은 아니기에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경주마 전 생애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경주마의 생애 전반을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국제동물권단체 페타의 필립 샤인 수석연구원은 “사람으로 치면 운동선수와 마찬가지인 퇴역 경주마들을 교배, 승마 및 레저 등 다른 상업적 용도, 제2의 커리어로 재훈련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안전을 보호하고 목숨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또한 ‘마지막 한방울까지’ 이윤창출을 목표로 착취할 것이 아니라 △과잉생산 통제 △경주마 입사 후 적절한 훈련 보장 및 약물 사용 규제 △치료 및 휴양 시스템 강화 △퇴역 경주마 보호시설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울타리 마련도 제안됐다. 박창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는 “말의 생리나 행동적인 요구가 반영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는 마사회의 ‘말 복지 가이드라인’ 대신 복지체계를 구축할 명시적인 법과 행정 주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착취적 경마 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마음도 모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제주에서는 경마장에서 도축장으로 직행하는 말을 돌아보고, 퇴역 경주마에 대한 인도적 처사 없이 경제적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렸다. 생명환경권행동단체 ‘제주비건’ 주최로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경마장 렛츠런파크 제주에서부터 전국 최대 말 도축장인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까지 8㎞ ‘도축장 가는 길’을 걷는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김지원씨는 “질주 본능이 있다는 이유로 왜 달려야 하는지 모른 채 경마장을 달렸다가, 경제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이유로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른 채 도축장을 향하는 말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경마장에서 도축장까지, 비참한 그 길은 끊길 수 있을까.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