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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발사주’ 사건에서도 꽉 막힌 한동훈 휴대전화 ‘잠금 해제’

등록 2022-04-07 16:48수정 2022-08-10 14:45

공수처 ‘고발사주’ 사건에선 여전히 피의자
7개월 전 입건 손준성 휴대전화도 못 풀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2월, 부산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측근인 한동훈 차장검사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2월, 부산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측근인 한동훈 차장검사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널에이(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지난 6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피의자 꼬리표’를 뗐지만,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그는 여전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가 이들 두 사건의 핵심 증거인만큼, 고발사주 의혹 수사도 그의 휴대전화 한 번 열어보지 못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채널에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현재 기술력으로는 휴대전화 잠금해제 시도가 더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숫자와 문자가 결합된 비밀번호는 거의 무한대로 현재 기술력으로는 해제 기간조차 가늠할 수 없다”며 한 검사장의 아이폰을 포렌식 하는데 실패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검찰은 압수한 휴대전화를 한 검사장에게 돌려주는 압수물 환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한 검사장은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 있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조만간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환부 결정은 무혐의 처분과 함께 이뤄진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는 공수처가 수사 중인 ‘고발사주’ 사건의 핵심 증거이기도 하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0월과 9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한 검사장과 이 사건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각각 입건한 바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검찰총장으로 있던 2020년 4월1일, 당시 윤 당선자와 한 검사장, 손준성 검사, 권순정 대검 대변인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백 의원은 “윤석열 총장과 한 검사장이 전화통화 12회, 한 검사장-대검 대변인-손준성 검사가 카톡방에서 45회나 대화를 나눴다. 4월2일,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은 전화통화 17회, 한 검사장-대검 대변인-손 검사는 카톡방에서 30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들이 대화를 나눈 다음 날인 4월3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는 ‘손준성 보냄’이라고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이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씨에게 전달했다.

백 의원은 당시 “고발장 접수 전에 (한 검사장이 윤석열 당시 총장과) 수십 차례 통화하고 또 대검 수뇌부와 단톡방에서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고발장 전달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이 수사기관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에 협조하지 않은 배경에 고발사주 의혹 관련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백 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렸다가 일부 이미지를 내린 윤 당선자 징계결정문에 담긴 내용이다. 징계결정문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2020년 12월 작성했다. 다만 한 검사장과 권 전 대변인은 지난해 9월 <한겨레>에 “(고발 사주를 사전에 논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얘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가 한 검사장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더라도 비밀번호를 풀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7개월 전 입건한 손준성 검사의 휴대전화도 아직 잠금을 해제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수처는 윤석열 당선자가 5월1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손 검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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