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못된 거 아닌가? 아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아들의 뇌 발달 단계 통해서 본 영유아기 아들 정서·행동 탐구!
육아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영상 섬네일.
“상담실에 아들 키우는 엄마들이 주로 찾아오세요. 아들 키우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화도 내게 되는데 ‘내가 뭔가 잘못했나?’ 자책하면서 괴로워하세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육아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웃음)
28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는 엄마가 잘 이해하지 못 하는 아들의 행동과 생각을 뇌 구조의 차이에서 찾는다. 곽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성과 여성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들의 뇌 구조와 발달 단계를 이해하면, 아들의 사고나 행동·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지 않은 양육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 <아들의 뇌>(포레스트북스)도 펴냈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아들의 뇌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아들의 뇌를 이해하면,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너그러워질 수 있을까?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 아들의 뇌가 여성인 엄마(혹은 딸)와 다른 대표적인 특징은 뭘까요.
“첫째는 아들과 딸의 언어 활성화 영역이 다릅니다. 딸(여성)의 경우, 말이나 글을 쓸 때 좌뇌와 우뇌 양쪽 모두 사용해요. 아들(남성)의 경우 좌뇌를 주로 사용하죠. ‘좌뇌’는 대체로 언어·수리·분석, 시간적인 순서나 배열 등을 주요하게 담당해요. 그래서 정답이나 정확한 표현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우뇌’는 통합 감정·통찰과 성찰 등을 담당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감정을 비롯해 상황에 대한 이해와 교감 등을 모두 다루는 언어를 씁니다. 감정과 기분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적합하죠.
둘째는 아들의 ‘뇌량’이 딸보다 좁습니다.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 다발을 뇌량이라고 하는데, 좌·우뇌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뇌량이 좁은 아들은 좌뇌와 우뇌 간의 소통이 딸만큼 빠르지 않죠. 어떤 자극이 아들의 뇌에 전달되면, 좌뇌 혹은 우뇌에서만 자극이 머물게 되는데요. 이런 영향으로 아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빨리 반응하지 않고 산만한 것처럼 보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요.
셋째는 아들의 ‘시각 피질’은 딸과 비교하면 빨리 발달해요. 이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데요. 임산부의 뱃속에서 성별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호르몬이 분비돼 우뇌 후두엽의 시각 정보 처리 기능을 자극하고, 시각피질을 잘 발달시키도록 만듭니다. 이 때문에 아들은 시각에 더 잘 집중하고, 게임 등 시선에 주의를 뺏기기도 합니다.”
― 딸과 비교하면 아들은 늦되다? 사실인가요?
“아들의 언어 발달은 딸과 비교하면, 평균 1년~1년 반 정도 늦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유는 딸은 청각 피질이 먼저 발달하고, 아들은 시각 피질이 먼저 발달합니다. 듣고 말하는 기능이 발달한 딸들에 비해서 아들의 속도가 굉장히 늦은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시냅스(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세포)는 계속 형성돼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 뇌세포들끼리 계속해서 다리를 만들어 놓는 거예요. 그런데 ‘아들은 늦되네!’, ‘아들은 원래 말을 못해!’ 일종의 ‘낙인’이거든요. 낙인이라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평가하도록 만들어요. 딸과 비교하면 아들이 조금 늦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해서 언어 자극을 주고 관련된 경험을 한다면 시냅스는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어요. (중략) ‘결정적 발달의 시기’도 있어요. 보통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하는 기능은 만 5살부터 서서히 열리기 시작해요.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면, 듣는 귀가 더 발달해요.”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이날 인터뷰에선 영·유아기 아들을 둔 양육자를 위한 정보를 주요하게 담았다. 곽 교수는 ‘시각적’ 편식으로 먹는 일의 어려움을 겪는 양육자를 위해 조언했고, 아이가 동영상을 보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식사할 수 있는 방법도 권했다. 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시기에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제대로 훈육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아들을 둔 양육자를 위한 인터뷰 편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육퇴한 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