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에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보디패커’ 수법으로 국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던 50대 남성이 과다 복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자택에서 사망한 ㄱ씨의 장기에서 소분해 포장된 마약이 발견됐다고 12일 밝혔다. ㄱ씨에 대한 사망 신고 후 이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ㄱ씨의 위와 대장 등에서는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여러 마약 종류가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달 국외에서 입국한 ㄱ씨가 체내에 숨겨온 마약 봉지가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을 삼키거나 항문에 넣는 방식으로 운반하는 ‘보디패커’ 방식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ㄱ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마약 유통 정황을 수사 중이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최초 신고한 동거인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한편, 국과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