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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른 메신저 없나요?” 카톡만 써선 안 되겠네, 디지털은 ‘대피중’

등록 2022-10-16 11:50수정 2022-10-17 00:52

네이버는 “라인 사용하세요” 홍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년째 카카오톡 채널로 예약 주문을 받아 제과류를 판매해온 임아무개(25)씨는 지난 15일 갑자기 업무가 마비됐다. 카카오톡 오류가 발생해 고객과 소통하지 못했고, 급하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연락해야 했다. 임씨는 16일 <한겨레>에 “카카오톡에만 의존하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느꼈다”며 “다른 메신저 사용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 대신 경쟁 앱인 네이버 라인이나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로 이동하겠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톡이 이달에만 두 번이나 서비스 장애를 겪으면서 ‘국민 메신저’의 위상도 흔들릴 전망이다.

전날 오후 카카오톡 등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이후로 이날 아침까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여러 에스앤에스(SNS)에선 “카카오톡에만 너무 의존했다. 다른 메신저를 설치해야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단체채팅방을 텔레그램이나 네이버 라인 등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각 메신저의 사용 방법과 장점을 나열하며 사용을 장려하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수연(29)씨는 급하게 아이폰 메신저 기능인 ‘아이메시지’로 단체채팅방을 만들었다. 회사원 김희원(34)씨는 “예전에 가입만 해놨던 텔레그램을 처음으로 쓰게 됐다. 앞으로 중요한 파일이나 사진은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라인과 텔레그램 등을 비롯해 우티, 네이버 지도, 티맵, 타다, 아이.엠(iM) 등 경쟁사 모빌리티 서비스가 인기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간 카카오톡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일시적인 이탈 기류가 나오긴 했지만, 10시간 만에 일부 기능만 복구되는 등 최장 기간 이어진 대규모 서비스 오류에 하나의 메신저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톡은 지난 4일에도 메시지 전송 오류 등 비슷한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와중에 네이버는 자사 메신저 앱인 라인을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는 메인 화면 검색창 하단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라인은 아시아권 국가에선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이지만, 국내에선 카카오톡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카카오톡 사용자 비중이 워낙 높은 탓에 실질적으로 다른 메신저가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직장인 김윤석(32)씨는 “해외에 있을 때부터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번에 카카오톡 오류가 났을 때 소통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국내에선 카카오톡 사용자가 너무 많아서 다른 메신저로는 얘기하기 어렵다.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해 4월 모바일 메신저 앱 선호도를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카카오톡이 6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2위가 페이스북 메신저(6.4%)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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