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가 지난 1일 개설한 ‘일하다 죽지 않을 직장 찾기’ 웹페이지 갈무리
입사 지원을 하기 전 해당 기업의 산업재해 사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6일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는 지난 1일 구인공고를 낸 기업의 산업재해 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일하다 죽지 않을 직장 찾기’ 웹페이지(
https://campaign.nosanjae.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정보공개센터는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보한 지난 5년 동안의 산업재해 사망사고 현황 데이터와 고용노동부의 직업소개 사이트 워크넷을 연결해 구인공고를 낸 기업의 산업재해 사고 현황을 살펴 보고, 기업의 이름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웹페이지를 보면, 검색창에 원하는 기업의 이름을 넣으면 해당 기업의 산업재해 사고 정보 건수와 함께 구체적으로 재해가 발생한 날짜와 재해발생 장소, 재해 형태, 이후 행정조처, 송치 여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환경부 데이터를 연결해 사업장의 유해물질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이 채용 중이면 기업 이름 옆에 ‘채용중’이라고 표시된다.
또 ‘최근 5년간 중대재해 많은 위험기업 상위 10위’ 기업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대우건설이 재해사망자 25명(재해사고 24건)으로 1위, 이어 디엘(DL) 대림산업이 사망 18명(사고 18건)으로 2위, 지에스(GS) 건설이 사망 19명(사고 17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사망 19명, 사고 16건), 포스코건설(사망 18명, 사고 15건), 롯데건설(사망 15명, 사고 14건),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사망 13명, 사고 12건), 현대엘리베이터(사망 11명, 사고 11건),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사망 10명, 사고 10건), 한신공영(사망 11명, 사고 10건) 순이었다.
정부는 1년에 한 번 고용노동부 누리집을 통해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의 명단을 공표하고 있지만, 검색이나 활용이 어려운 피디에프(PDF) 파일로 공개되며 구체적인 사고 형태나 법 위반 내용, 후속 조처 등을 포함돼 있지 않다.
정보공개센터는 “직업소개 사이트에서 기업의 정보나 근무조건뿐 아니라, 산업재해 사고 내역 등의 정보도 알려주면 구직자들은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위험한 일자리를 피할 수 있고, 반대로 구인을 해야 할 기업들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웹페이지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보공개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부터, 잡코리아, 사람인 등 민간 직업정보 제공사업자들 모두 구인공고를 올릴 때 산업재해 현황 정보를 공개하도록하는 직업안정법 제25조의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