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2019년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에 출석해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물 포렌식 절차를 참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 회장의 자택과 한국타이어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자금으로 집수리를 하고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는 등 회삿돈을 임의로 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포렌식 절차를 마치는대로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조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가 판매하는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을 만드는 틀)을 고가로 구매하는 등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법인 고발 사건을 접수한 뒤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은 조 회장이 부당 지원을 통해 형성한 배당금 등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공정위에 조 회장 고발을 요청했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 전인 지난달 26일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한국타이어 법인과 구매담당 임원 정아무개씨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범인 정씨가 기소되면서 조 회장의 공소시효는 정지된 상태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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