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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퐁니 학살 ‘한겨레21’ 첫 보도 23년 만에 한국 배상책임 인정

등록 2023-02-07 17:16수정 2023-02-07 22:17

2000년 6월 27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앞에서 고엽제후유의증 전우회 회원들이 사옥 안에서 끌어낸 사무용지 등을 불태우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00년 6월 27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앞에서 고엽제후유의증 전우회 회원들이 사옥 안에서 끌어낸 사무용지 등을 불태우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은 1999년 <한겨레21>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의 충격에 따른 반발은 대단했다. 2000년 6월27일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 회원 2000여명이 한겨레신문사 앞 도로를 점거해 방화를 시도하고 사옥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직원들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보도를 한 고경태 <한겨레21> 기자는 이듬해인 2000년 11월 30년 만에 기밀 해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베트남전 한국군 학살 관련 문서와 사진을 입수해 세계 최초로 퐁니·퐁넛 마을의 참극을 세상 밖으로 알렸다. 그는 10여 년 뒤 2013년 1월과 2014년 2월 베트남 마을을 다시 취재했고, 이듬해인 2015년 2월 그 결과물인 책 <1968년 2월12일>을 출간하기도 했다.

퐁니 마을에 살았던 응우옌티탄(63)은 2015년 평화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주둔 지역의 민간인 학살 생존자 중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2018년 4월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한·베 평화재단이 개최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소송에 원고로도 서기도 했다. 이 법정의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은 “대한민국은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게 공식 사과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민변 ‘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티에프(TF)’는 응우옌티탄을 대리해 2020년 4월21일 서울중앙지법에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3000만100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응우옌티탄은 화상전화를 통해 “민간인 학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인정만이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0년 6월 27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사옥 앞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에 의한 민간인학살' 보도에 불만을 품은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사옥 안으로 난입해 끌어낸 사무용지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00년 6월 27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사옥 앞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에 의한 민간인학살' 보도에 불만을 품은 '고엽제후유의증전우회'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사옥 안으로 난입해 끌어낸 사무용지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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