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대회’를 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아 국내 종교·시민사회 단체들과 해외 반전 단체들이 한미군사연습 중단 등을 촉구하는 평화운동을 전개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대회’를 개최했다. 763개 국내 종교·시민사회 단체와 76개 해외 국제단체들이 모인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을 맞는 올해, 한반도 정세가 밝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천명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위험만 키워오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 평화적 해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라는 대표 구호 아래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해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서명운동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활동 △전 세계 300곳 평화 행동 △7월22일 대규모 평화 집회와 행진 등을 할 예정이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국회에서 전쟁 반대,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정전 70년 특별 결의안’ 발의를 타진하는 행동도 주요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범대회 참가한 각 단체 대표자 50여명은 정전 70년이 된 지금 한반도 전쟁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사건 중 하나인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의 전미경 회장은 “6·25 때 아버지를 잃은 고난과 박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 전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매우 불안하다”면서 “우리 후손들만큼은 전쟁 없는 평안한 평화의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이율 용인 와이엠시에이(YMCA) 청소년 회원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저와 비슷한 나잇대의 청소년과 아이들도 피해를 본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하게 됐다”며 “아기돼지 3형제에 나오는 셋째 돼지처럼 어렵지만 정성스럽게 무너지지 않는 평화의 벽돌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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