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4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홍현석(6번)이 1일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을 넣자 황선홍 감독도 주먹을 쥐고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중국팀이 한국팀에 견줘 ‘클릭 응원’을 더 많이 받은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부터 여론조작 의혹이 제기된 ‘중국 응원 과다 클릭’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한-중 8강전 당시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 서비스에서 중국 응원이 과다 클릭 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내부 파악 결과, 약 3130만건의 클릭 응원 중 한국 응원이 6.8%(211만건), 중국 응원이 93.2%(2919만건)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입장문을 내고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심야 시간대 2개 아이피(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2일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여권은 이를 ‘드루킹 시즌2’라고 규정하고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특정 세력에 의한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중국·북한 개입설까지 언급하며 “좌파 세력”, “친민주당, 친북, 친중 세력”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4일 국회에서 포털 ‘다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특정 세력이 고의로 응원 수를 조작하는 등 포털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 수사를 의뢰하면 함께 배당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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