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전 대전 법무부 씨비티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탄핵 사유’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한 장관은 21일 법무부 씨비티(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기자들이 검사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만약에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 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 사고 가족이 초밥 먹고 소고기 먹었다. 그게 탄핵 사유가 되냐는 질문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 정도는 (탄핵이) 된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소에서 그 정도는 인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의 화법이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만약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답변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엔에이치케이(유흥주점)에 다니고 대우 같은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17일 대구에 이어 이날 대전을 방문하면서 연일 정치 행보로 해석될 발언을 하는 한 장관은 정작 총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한 답변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그동안) 말씀을 충분히 드린 것 같다. 여기서 달리 말하면 뭐가 바뀌었다 이럴 수 있으니까”라며 “저는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변했다. 후임 법무부장관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다. 제가 제 후임에 대한 추측성 보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속적인 현장 방문이 정치 행보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되고 있었다. 다른 법무부장관에 비해서 현장 방문 횟수가 적을 것이다”라며 “중요한 정책들을 잘 소개하는 기회가 된 점에 대해 좋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역시 대전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한 장관과의 만남이 예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제 일정과 무관한 것으로 안다”며 만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한 장관이 이날 찾은 씨비티 평가 대전센터는 한국어 능력 등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곳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대전에 개소됐다. 한 장관은 24일에는 조선업 숙련기능인력 도입 및 과학기술 인재 유치 등과 관련한 법무정책 현장방문 명목으로 울산으로 향할 계획이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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