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도주변 탐사계획에 정착 주민 `울분'
"바다 빼앗기면 어민들은 뭘 먹고 삽니까. 독도를 침탈당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넘기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일본 정부의 독도주변 탐사계획 소식을 접한 독도 주민 김성도(66.어업)씨와 이예균(58.푸른 울릉.독도 가꾸기모임 회장)씨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월 새롭게 단장한 어업인 숙소에 정착한 김성도씨 부부와 이예균씨는 한달 반 가량 독도에서 생활하다 김씨 부인 김신열(68)씨의 허리통증 치료와 생필품 장만 등을 위해 이달 초 울릉도로 나왔다.
당장이라도 독도에 들어가고 싶지만 최근 기상악화로 파도가 너무 높아 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독도 바다를 잃으면 어민들 생활이 형편없어질 것이 뻔합니다. 거기서 오징어잡이며 각종 조업을 다 하는데..."
일본의 독도주변 탐사계획 뉴스를 텔레비전을 통해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는 김씨는 "(일본이) 어디 독도 주변에 발을 들이려 하느냐. 내 고향인 독도와 바다를 절대 빼앗길 수 없다"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졌다.
이예균씨도 "일본의 탐사 계획은 우리나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일"이라며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는 대게,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의 보고인 황금 어장이어서 어민들의 생계뿐 아니라 나라의 사활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일본 수로측량선이 독도 주변에 나타날 경우 울릉도 어선을 총동원해 적극 저지할 생각"이라며 강력대응 의지를 보였다.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 눈뜨고 가만히 놔두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합해 일본의 만행을 막아내야 합니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 (울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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