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현장
한 송이 하얀 국화꽃이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60년 가까운 아픔을 간직한 땅속의 진실이 세상 밖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송기인)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학살사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실태 파악과 진살 규명을 하고자 전남 구례 봉성산, 대전 동구 낭월동, 충북 청원 분터골 등 전국 네 곳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한 지 2주. 희생자들의 유골이 여기저기서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대 유해발굴 조사단원 16명이 11일 오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제1·2 수평갱도에서 발목까지 차오르는 빗물을 헤집고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사진) 이곳은 1950년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대구·경북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재소자 등이 국군 손에 집단 살해됐다고 추정 되는 곳이다.
“큰 바람도 없고, 가해자들의 처벌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진상규명과 돌아가신 분들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발굴된 유골 앞에 국화 한 송이를 가져다 놓은 이태준 ‘사단법인 한국전쟁 전후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희생자유족회’회장의 말이다.
경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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