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당 최고회의 당시 사용하던 것과 달라”
압수물 분석 참석요청에 무응답…도청의혹 수사 난관
압수물 분석 참석요청에 무응답…도청의혹 수사 난관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8일 장아무개 한국방송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가져온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3일 당시 장 기자가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장 기자의 집에서 압수한 개인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모두 민주당 최고위원회 당시에 사용하던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왜 장 기자가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시기에 사용하던 기기가 아닌 것을 경찰에 건넸는지 묻기 위해 장 기자에게 공문까지 보내 압수물 분석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아침 7시30분께 민주당이 도청 당사자로 지목한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녹음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 기기의 삭제 파일까지 모두 되살려 장 기자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내용을 녹음했는지, 회사와는 어떤 지시사항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압수물이 당시 사용하던 기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 수사가 난관에 부닥쳤다.
한편 장 기자가 도청 당사자로 지목된 이후 한국방송 관계자들은 주변에 “장 기자가 자신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모두 분실했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임지선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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