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구로역 새벽 인력시장
강원도 일부 지역에 한파 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친 11일 새벽, 한겨울 칼바람을 뚫고 일감을 찾아 서울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직노동자들이 뜨끈한 육개장 국물로 한기를 달래고 있다. 이 육개장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빨간 밥차’에서 나눠준 것이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매주 수·목요일 새벽 4시50분부터 6시20분까지 500~1000여명의 일용직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새벽 6시께 이날 나온 일거리 배정이 모두 끝났지만, 마지막까지도 일감을 찾지 못한 200여명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새해에는 경제가 되살아나고 일자리도 늘어나, 빨간 밥차의 육개장이 노동자들의 몸을 데워준 것처럼, 이들 노동자의 마음과 가정에 따스함이 퍼지기를 바란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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