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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여론조작 ‘제3의 인물’
수사망 조여오자 자취 감춰

등록 2013-02-11 19:42수정 2013-02-14 09:01

20대 후반 남성으로 정체 드러나
살던 고시원서 갑자기 방빼
‘국정원이 빼돌렸나’ 의혹 일어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의 대선 관련 여론조작 활동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제3의 인물 ㄱ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이 인물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20대 후반 남성인 이아무개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는 그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인물을 편의상 ‘ㄱ씨’로 지칭해왔다. 이씨는 지난 1년간 서울 강남의 ㅅ고시원에 살다가, 국정원 직원 김씨가 경찰에 자신의 존재를 진술한 직후인 지난달 초 자취를 감췄다.

ㅅ고시원 관계자는 “경찰이 이씨를 만나러 12월 이후 두번 정도 찾아왔다. 만났는지는 모르겠다. 1월18일까지 방세를 미리 냈는데 5일 방을 뺐다. 그 뒤로는 전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가 방을 빼기 전날인 4일 국정원 직원 김씨는 경찰 2차 소환조사에서 ‘아이디 5개를 이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 확대를 염려한 김씨와 국정원 쪽이 이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이씨를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고시원 관계자는 이씨에 대해 “평범한 청년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월세가 밀릴까 걱정된다고 했더니 ‘그럴 걱정 없다’고 했다. 실제로 월세를 밀린 적이 한번도 없다. (이씨를) 따로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씨에게서 누리집 ‘오늘의 유머’ 아이디 5개를 건네받고, 별도로 30여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정부·여당에 유리한 글 160여건을 작성하는 등 대선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박근혜 당선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2000차례가 넘는 게시글 추천·반대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사용한 아이디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누리집 2곳의 실명 아이디를 김씨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국정원 직원 김씨는 이 아이디를 이용해 2곳의 누리집에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게시글 67건을 올렸다. 이씨와 김씨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어서 이씨는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 여론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김씨가 중고차 매매 누리집인 ‘보배드림’에서 이씨 명의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씨를 조사하지 않았다. 이씨가 경찰의 소환 통보에 2차례 불응한 뒤 잠적해버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가 참고인 신분이라 강제 소환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임병숙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1일 “(이씨를) 방문조사한 적은 없다. 아직 만나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핫이슈]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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