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제기해온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전자우편 계정이 제 3국 아이피주소에서 로그인돼 해킹당한 흔적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찰 “진 의원 보좌관이
페이스북 가입하다 벌어진 일”
진 의원쪽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
단순 우연으로만 보기 힘들어”
페이스북 가입하다 벌어진 일”
진 의원쪽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
단순 우연으로만 보기 힘들어”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실의 전자우편에 대한 해킹 의혹 사건(<한겨레> 3월28일치 1면)에 대해 경찰이 해킹 시도가 아니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진 의원실 외에 <한겨레> 취재 기자 등의 전자우편에 대해 광범위하게 시도된 해킹 시도 등에선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진 의원의 전자우편 해킹 사건에 대해 “해킹 시도가 없었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싱가포르 아이피(인터넷 주소) 접속 흔적은 진 의원의 보좌관 한명이 해당 아이디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 가입할 때 서버가 원활한 다른 나라를 이용해 접속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털업체가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하는 외국 아이피들을 대부분 비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것으로 인식하도록 해놓고 있지만, 그 중 몇 개 아이피는 빠져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진 의원실의 경우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0차례에 걸쳐 포털업체 아이디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실험을 해봤고, 그 중 3차례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다’는 포털업체의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고 진 의원실 쪽에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진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 정황이 담긴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을 폭로한 이틀 뒤 의원실 공식 전자우편에 싱가포르를 통한 접속 시도가 있었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고, 진 의원 쪽은 국회 보안관제센터에 의뢰해 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해킹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진 의원 쪽에선 대체로 경찰 수사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의원실 보좌관이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의원실에서 여러 차례 전자우편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가입해봤지만 비정상적인 접근이라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실이 페이스북 쪽에 문의한 결과 해당 싱가포르 아이피는 3월 말께 폐쇄됐다.
진 의원실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접근이 국정원 사건을 취재를 하던 <한겨레>와 <뉴스타파> 기자, 그리고 국정원 직원들이 활동했던 ‘오늘의 유머’ 누리집 운영자 등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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