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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3448건 국외 한인포털 등서 추가 발견

등록 2013-11-01 08:09수정 2013-11-08 09:57

오유·재향군인회 등 국내 넘어
워싱턴·남미 한인사이트 활동
확인 글 모두 4155개로 늘어나
국내 누리집 대부분 IP 미공개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일듯
국군 사이버사령부(군 사이버사)가 인터넷 누리집 ‘오늘의 유머’(오유) 외에 재외국민 한인 커뮤니티, 재향군인회 등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3448개의 게시글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사령부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짐작되는 글은 모두 4155건으로 늘어났다. 이들 누리집의 대다수는 아이피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게시글 검색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마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31일 <한겨레> 취재와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실의 분석을 종합하면, 군 사이버사 요원들은 46개의 아이피(IP·인터넷 주소)를 활용해 오유에 2786개의 게시글을 올리고 재향군인회, 마라톤 동호회 등 국내는 물론 재외국민 한인회 등 20여개 누리집에 게시글 1369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유 게시글은 이전까지 발견된 707개(<한겨레> 10월23일치 1면)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게시글의 상당수는 “한-미 에프티에이(FTA) 유언비어도 광우병 선동 못지않게 괴담을 뿌리고 있다”(아이디 신*, 2011년 11월4일)고 하는 등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글이었다.

재향군인회, 마라톤 동호회 등 국내 누리집과 재외국민 한인회 등 20여개 누리집에 올린 1369개의 게시글에도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용이 다수다. 한 국내 일간지의 캐나다 밴쿠버지사 커뮤니티에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안보관, 대북관 우려?”(star***, 2011년 10월11일)라는 제목으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집에도 4대강 사업과 청계천 복원 사업을 옹호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하하는 등 대북 심리전과는 무관한 게시글이 다수 발견됐다. 이를테면 마라톤 동호회 누리집에서는 “매년 꽃피는 봄이면 우리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노동계의 싸움질이다”(데일리**, 2011년 4월13일)라며 노동계를 싸잡아 비난했다.

남미 지역 재외국민들의 커뮤니티인 ‘남미로’에는 “관리 부족으로 황폐해가고 썩어가고 있는 강을 (4대강 사업으로) 살리는 부분은 좋다고 생각되었다”(연가*, 2011년 10월25일)는 글을 올렸다. 한 인터넷 뉴스 누리집에는 인기 팟캐스트 방송이었던 ‘나는 꼼수다’에 대해 “좌파 사상만을 추종하도록 유혹하며 한국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해 민중을 선동하고 있다”(사랑*, 2011년 12월14일)고 적었다.

이날까지 군 사이버사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 인터넷 게시글 4155건은 전체 활동의 극히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드러난 일부 국외 누리집과 달리 대부분의 국내 누리집은 게시글 작성자의 아이피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피만으로 게시글을 모두 찾는 데 한계가 있다. 또 군 사이버사가 46개보다 더 많은 아이피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군 사이버사의 이런 ‘인터넷 활동’은 명백히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군 사이버사의 인터넷 활동은 군인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시위를 방해하러 집회에 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벌인 것으로, 헌법상 군의 정치 중립성 의무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의원은 “군 사이버사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규모의 정치개입 게시글을 작성했다. 국내 소규모 누리집에 수천건의 게시글을 올렸다는 것은 주요 포털 등에는 훨씬 더 많은 글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진상 파악을 위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환봉 김미향 기자 bonge@hani.co.kr

변화무쌍! 국정원 사건과 ‘입’들 [한겨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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