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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석열 팀장 등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팀 줄줄이 ‘좌천’

등록 2014-01-10 19:33수정 2014-01-11 09:23

윤 팀장은 대구고검, 박형철 부팀장은 대전고검으로 밀려나
‘채동욱 찍어내기’ 공개 항의한 박은재 검사도 부산고검으로
‘수사팀과 갈등’ 이진한 2차장은 ‘술자리 물의’에도 수평 이동
경찰에선 ‘경찰 수뇌부 외압 폭로’ 권은희 과장 승진에서 탈락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검사들이 모두 고검으로 좌천됐다. 고검은 직접 수사보다는 항고사건 처리를 주로 맡기 때문에 한직으로 인식되고 있다.

법무부는 10일 고검 검사(부장검사)급 442명의 전보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석열(54·23기) 여주지청장은 대구고검으로, 수사팀 부팀장 구실을 했던 박형철(46·25기)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은 대전고검으로 밀려났다. 윤 지청장은 트위터에 대선 관련 글을 올린 혐의를 받던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면서 내부보고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을, 박 부장은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른바 ‘채동욱 찍어내기’에 반발하며 ‘법무부 장관의 감찰지시가 부당하다’고 공개 반박했던 박은재(47·24기)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도 부산고검으로 발령났다. 이에 따라 채동욱 전 총장을 비롯해 국정원 사건에 관련됐던 모든 검사들이 불이익을 받은 셈이 됐다.

국정원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던 이진한(51·21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대구서부지청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술자리에서 여성 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터라 고검행이 예상됐지만 동기가 있던 자리로 수평 이동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술에 취해 여성 기자를 성추행했던 서울남부지검 최아무개(50) 부장검사는 사건 발생 다음날 광주고검으로 대기발령된 뒤 감찰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작은 중수부장’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는 유상범(48·21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2차장에는 윤웅걸(48·21기)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임명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 당시 경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40)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도 9일 밤 이뤄진 총경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 사법시험 출신이 총경까지 무난히 승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철 김경욱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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