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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판다, 유병언 일가에 151억 퍼준 방법이 ‘요지경’

등록 2014-05-21 19:59수정 2014-05-21 22:23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가 4월30일 밤 인천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가 4월30일 밤 인천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송국빈 대표 공소장 보니
사진 산다고 3억…고문이라고 5억
상표권계약했다고 18억…
디자인컨설팅 받았다고 48억…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1일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송 대표의 공소장을 보면, 계열사 자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유 전 회장 일가의 쌈짓돈이 되는지가 자세히 드러나 있다.

검찰은 송 대표가 횡령 또는 배임으로 회사에 151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유 전 회장, 문진미디어 전 대표 김아무개(76)씨와 공모해 형식적으로 고문계약을 맺은 뒤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유 전 회장에게 매달 1500만원씩, 총 5억85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김씨, 유 전 회장의 큰아들 유대균(44)씨와 공모해 형식적으로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고 200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다판다 매출액의 0.75%씩, 총 18억8400만원을 유씨에게 건넸다.

고문료와 상표권료 지급에는 유 전 회장과 유대균씨가 각각 소유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인 ‘붉은머리오목눈이’와 ‘에스엘플러스’(SLPLUS)가 이용됐다.

송 대표는 2007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유대균씨와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 유혁기(42)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매달 700만원씩, 총 5억3200만원을 지급했다. 유 전 회장의 큰딸 유섬나(48)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에는 2009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자인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씩, 총 48억원을 줬다.

‘아해’라는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을 해 온 유 전 회장의 작품 활동 지원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회사에 부담시키기도 했다. 송 대표는 2012년 유 전 회장의 사진 14점 구입에 회삿돈 3억1900만원(한 점당 2200만원)을 썼다. 또 같은 해 유 전 회장의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사진전시회 개최 비용을 지원하려고 사진 판매 계열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3만원에 모두 19억9980만원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프랑스 베르사유궁 사진전시회 때도 헤마토센트릭라이프를 인수한 천해지의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2만원에 총 50억6400만원어치를 샀다.

인천/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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