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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금수원 8시간 뒤졌으나…유병언 없었다

등록 2014-05-21 20:33수정 2014-05-21 22:24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려고 21일 오후 검찰 수사관 등이 차량에 나눠 타고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으로 들어가고 있다. 안성/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려고 21일 오후 검찰 수사관 등이 차량에 나눠 타고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으로 들어가고 있다. 안성/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구인장·수색영장 등 집행나서
정문 막아섰던 신도들 길 터줘
큰아들 유대균씨도 못찾아
전국으로 검거망 확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이 21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에 진입했으나 이날 저녁까지도 유 전 회장과 큰아들 유대균(44)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주영환 외사부장, 수사관 등 70여명은 이날 낮 12시께 차량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정문을 통해 금수원에 들어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구인장, 유대균씨의 체포영장과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달 23일 금수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수사팀은 금수원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유 전 회장이 사진을 찍으며 머물렀던 대강당 2층 등 은신처가 될 만한 곳들을 수색했으나 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저녁 8시5분께 수색을 마무리하고 유 전 회장의 금수원 밖 소재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자료 등 여덟 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유 전 회장이 숨어 있었던 곳으로 알려진 금수원 인근 요양시설인 ‘사랑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아 주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저장장치를 확보하고 유 전 회장이 도주한 영상이 담겨 있는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최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 거주했기 때문에 금수원에서 밖으로 도피했는지 여부를 명백히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유 전 회장 추적에 필요한 단서와 자료를 확보하고 유대균씨가 은신해 있을 가능성도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없는 것을 확인한 검찰은 그의 행적과 관련된 제보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전국으로 검거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의 영장 집행 과정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수원 쪽은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과거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검찰이 확인해 주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오대양 사건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으로 나선 이태종씨는 오전 11시께 “검찰로부터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영장 집행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교인들이 술렁였으나 이씨는 “검찰이 합법적으로 수색할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신도 500여명이 금수원 정문 양옆으로 비켜섰고, 낮 12시8분께 영장 집행을 위한 검찰 쪽 차량들이 금수원 안으로 들어갔다. 검사와 수사관 70여명은 45인승 호송차량 1대, 20인승 콤비버스 1대, 승합차 2대,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금수원으로 진입했다. 교인들은 검찰 차량이 통과할 때 찬송가를 틀었고, 이후 정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검찰은 금수원 외곽에 경찰 500여명을 배치해 영장 집행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이 도주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신도들과의 우발적 충돌에 대비해 금수원 인근에 별도로 경찰 700여명을 대기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 쪽의 적극적인 협조로 원활하게 수색을 진행했다. 신도들이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수사에 협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 안성/김정필 최우리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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