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밀양이 아니다. 2일 오후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 주민들이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23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입구에 세운 망루 앞에서 공사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청도군 지역엔 송전탑 40개 가운데 39개가 완공되었지만, 시골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평1리 마을에 들어설 23번 송전탑 건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이 마을 주민 김선자(75) 할머니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송전탑 건설 공사용 헬리콥터 굉음에 며칠간 짖어대다 밥도 안 먹고 죽어버렸다. 한국전력공사가 보내온 죽은 개 값 20만원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는 할머니는 말을 이어간다. “제발 우리 할머니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널리 알려주세요. 대대로 살아온 내 집과 내 머리 위로 고압선이 지나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인간이 만들어낸 고통으로 인간과 동물 그리고 송전탑이 박힌 땅 모두가 오늘도 신음한다. 청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막지 못한 송전탑 39개…이 곳이 마지막
“제발 우리의 고통을 널리 알려주오”
“제발 우리의 고통을 널리 알려주오”
이곳은 밀양이 아니다. 2일 오후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 주민들이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23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입구에 세운 망루 앞에서 공사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청도군 지역엔 송전탑 40개 가운데 39개가 완공되었지만, 시골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평1리 마을에 들어설 23번 송전탑 건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이 마을 주민 김선자(75) 할머니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송전탑 건설 공사용 헬리콥터 굉음에 며칠간 짖어대다 밥도 안 먹고 죽어버렸다. 한국전력공사가 보내온 죽은 개 값 20만원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는 할머니는 말을 이어간다. “제발 우리 할머니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널리 알려주세요. 대대로 살아온 내 집과 내 머리 위로 고압선이 지나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인간이 만들어낸 고통으로 인간과 동물 그리고 송전탑이 박힌 땅 모두가 오늘도 신음한다.
청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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