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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 이름처럼 ‘금토일’은 여유롭게…그 가치를 확산시키고 싶었어요”

등록 2015-03-11 21:46수정 2015-03-12 11:32

지난달 28일 경기 안산시 경기창작센터에 열린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 소셜픽션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과도한 학자금 대출로 인해 느끼는 부담을 가사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안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달 28일 경기 안산시 경기창작센터에 열린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 소셜픽션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과도한 학자금 대출로 인해 느끼는 부담을 가사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안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광복 1945, 희망 2045] ② 소셜픽션-20대가 그리는 대한민국
내가 참가한 이유는
이상민
이상민
지난 28일 경기 안산시 경기창작센터에서 1박2일간 열린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 소셜픽션 콘퍼런스’에 전국의 20대 72명이 모여들었다. 회사의 ‘막내’ 또는 ‘알바생’, 집안의 ‘애물단지’(취업준비생)로 “사는 게 피곤한” 이들을 주말에 콘퍼런스로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대입준비생 이상민(20)씨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했다”고 말한다. “스무살이 좀 어정쩡한 나이잖아요. 어린아이도 아니고 산전수전 겪은 어른도 아니고… 지금 나이에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씨는 지난해 졸업 뒤 하루 11시간씩 주 5일 동안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시(연극학)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영상을 만들어보는 게 “다른 20대와 다른 점”이다. 고등학교 졸업 뒤 식당 주방일, 홀 서빙, 콜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돈도 떼여보고, 뺨을 맞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식당 사장에게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시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5600원이던 시급이 되레 최저임금(5580원) 수준으로 20원 깎이는 일도 당했다.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토일
김토일
“전 사실 우리나라가 나아지진 않고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행사 끝나고 70여명이 흩어지는데,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더군요.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인 강화도에서 친구들과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김토일(25)씨는 이번 소셜픽션 콘퍼런스에서 “나를 찾았다”고 말했다. 먹고사는 일에 치이다 보니 관심이 많았던 환경이나 지역 살리기 활동이 버거워진 지 오래다. 그는 “예전에는 등산이나 여행 갈 때마다 비닐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 다녔다. 이 일부터 시작해서 내가 자란 지역(강화도)을 아낀다는 걸 이웃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예요. 제 이름은 김토일이지만, 금, 토, 일도 되잖아요. 월요일부터 나흘간 일하고 금토일은 놀고 쉬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제 이름에 묻어 있는 가치, 이걸 널리 확산시키는 게 제 꿈이에요. 하하.”

김서연
김서연
초등학교 교사 김서연(27)씨는 “제도권 교육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갖기 위해” 소셜픽션에 참가했다. 김씨는 특히 “소셜픽션 행사가 토론과 협력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데, 토론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체험을 해서 수업 방식에 도입하고 싶었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2045년을 상상하는 프로그램을 동료 선생님한테 알려주고 해볼 수 있는 사람은 해보게 하고 싶다”며 ‘상상 전도사’로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산/최혜정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김현민 인턴연구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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