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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북 여행자유화…평양에서 ‘냉면 맛집’ 투어

등록 2015-03-12 21:44수정 2015-03-12 21:44

소셜픽션-20대가 그리는 대한민국 ③ 2045 통일의 풍경
“재결합을 코앞에 두고 있는 ‘별거 부부’ 같은 관계.”

지난달 28일부터 1박2일간 열린 ‘소셜픽션 콘퍼런스’에 참석한 20대들이 전망한 30년 뒤 ‘남북 관계’의 모습이다. 2045년, 통일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남북의 평화공존과 경제적 번영, 주변 강대국의 세력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이 높아져, 2045년 남북은 통일의 문턱 앞까지 와 있다.

2045년 50대가 되는 지금의 20대들은 남북 관계가 ‘현재대로 유지’(18.9%)되거나,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통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73.4%)는 마음이 큰 세대다.(<한겨레> 1월1일치 5면) 남북으로 헤어진 가족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도, 통일에 대해 환상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소셜픽션에 참가한 20대들은 점진적 통일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된다는 열망만큼은 적지 않았다.

30년 뒤, 남북 정부는 ‘통(일)할 때까지 (소)통한다’는 기조로 통일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이 가속화되고 주민 인권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게 큰 계기가 됐다. 남쪽에서도 여야 모두 종북몰이로 분단을 정권 유지에 활용하기보다는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하기로 초당적 의견을 모은 상태였다.

마침내 남북은 서로에게 겨누던 총부리를 내려놓았다. 분단 상황 속에 만들어진 군 의무 복무제가 폐지되면서 20대 남성들의 행복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양쪽 군대를 대신해 남북이 함께 창설한 한반도 통합군 모집 광고엔 남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린다. 사랑하는 내 나라를 지킨다는 보람과 함께, 연봉·복리후생 등 대우도 웬만한 직장보다 좋기 때문이다.

여행 자유화 등을 통한 남북한의 문화 교류도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윗동네’(북쪽), ‘아랫동네’(남쪽)를 자유롭게 오가게 되면서, 백두산·금강산 같은 명승지 중심의 패키지 관광은 지고, 북한의 골목골목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자유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한 사람들은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 블로그에 소개하고, 대동강 맥주 투어에 나서기도 한다. 서점에선 ‘북한 골목길 여행 가이드북’이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서울에서 개성~평양~신의주로, 서울에서 함흥~길주~청진~두만강으로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반도 종단 열차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는 배낭여행을 떠난다. 열차에 오르는 남남북녀들은 저마다의 ‘비포 선라이즈’(여행 중 우연히 만난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꿈꾼다.

남북 의회에선 몇 년째 통일 이후 새 헌법을 논의하고 있다. 헌법 논의 전 남한 국회는 가장 먼저 국가보안법 폐지를 의결했고, 통일 이후 수도는 어디가 좋을지, 의회는 어디에 둘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팔도를 돌며 순회 공청회를 하고 있다. 2045년, 완벽한 통일을 앞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안산/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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