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밀려드는 트럭들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쓰레기를 쏟아내기 바쁘다. 수도권의 어느 골목에서 수거됐을 쓰레기들이 작은 산을 이룬다.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시 서구 오류동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의 모습이다. 2016년 매립지 사용시한 종료를 앞두고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여전히 사용 연장 여부에 대해 줄다리기 중이다. 해묵은 논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집 밖에 내놓으며 그 관계를 끝맺는다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눈앞에서 치웠을 뿐 끝이 아니다. 이곳에 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들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두 사진 모두 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