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청년·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재벌가의 밥그릇 싸움, 무너지는 골목상권 지역상권 싹쓸이하는 롯데 복합 쇼핑몰, 아울렛 출점 중단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유통상인연합회 등 기자회견서 비판
소상공인연합 “불매운동 계속할 것”
소상공인연합 “불매운동 계속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 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논란의 진화에 나섰지만 유통기업으로서 동반성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봇물을 이뤘다.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재벌복합쇼핑몰·아울렛 출점저지 전국비상대책위 등이 모여 롯데그룹을 성토했다. 이들은 “롯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이라는 책무를 멀리한 채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반사회적인 경영 행태를 일삼으면서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등 서민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초대형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출점 등 중소유통시장에 대한 탐욕과 독식을 거두지 않고서는 지역 상권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참여연대는 신 회장이 밝힌 지배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재벌기업의 탐욕과 독식 구조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사실상 외면한 반의반쪽짜리 사과였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롯데그룹이 성장의 동력이었던 노동자, 협력업체·중소기업, 시민·소비자 집단 모두에게 무수히 많은 갑질과 불법·부당행위를 저질러온 것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없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한 소상공인연합회는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오늘 신동빈 회장 발표에 소상공인 상생안 등은 전혀 담기지 않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벌, 대기업 오너들의 부도덕한 행태가 바로잡힐 때까지 끝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남 윤영미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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