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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순간] 모래 곱던 내성천, 정든 삶 터…올해가 지나면 더는 보지 못할…

등록 2015-08-27 18:56

‘4대강 사업’ 영주댐으로 수몰 앞둔 금강마을. 사진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찍었다. 영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4대강 사업’ 영주댐으로 수몰 앞둔 금강마을. 사진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찍었다. 영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4대강 사업’ 영주댐으로 수몰 앞둔 금강마을
멀리 보이는 영주댐에 가로막혀 모래가 없어진 내성천 주변이 온통 수풀로 무성해 가느다란 물줄기만이 드러나 있다.

“우리 어렸을 땐 여기가 다 백사장이었지. 놀이터도 필요없어요. 애 어른 모두 거기서 놀았어요.”

푸른 초장으로 변해버린 내성천을 바라보며 27일 오후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금강마을 한 주민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주댐이 가로막으며 물길은 끊겼고, 그 자리엔 이렇듯 풀이 무성해졌다. 이 구간의 내성천을 비롯해 금강마을은 영주댐 담수로 인한 수몰지구에 속해 있다. 영주다목적댐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포함돼 2009년 12월 착공하여 2013년 본댐 축조가 완료됐다. 올해 안으로 담수가 시작되면 아름다운 물길과 마을 등 모든 게 물에 잠기게 된다.

“내성천만 아깝습니까. 여기는 아무리 땅을 파도 바위 하나 나오지 않는 옥토지요. 밭이랑 다 두고 인자 저 위(산 중턱) 새집 지어 이사 가 봐야 어떻게 살지 답이 없네.”

나라가 하는 일을 막을 수야 있겠느냐고 되묻는 이장은 그래도 못내 아쉬워 한마디를 덧붙인다. “여기 오는 사람마다 ‘도대체 저 댐을 왜 짓느냐?’고 물어보는데 나도 정말 모르겠어요.” 예순 넘은 이장의 눈길이 오늘도 내성천과 마을 곳곳을 안쓰럽게 어루만진다. 사진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찍었다.

영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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