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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계사장님도 나쁘진 않아” “알파고 여자였으면 바둑녀라 불렸겠죠”

등록 2016-03-11 19:24

알파고 연승 재기발랄한 반응
“제2의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이 일어날 것 같다.” “기계 사장님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세돌 9단이 지난 9~10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벌인 두 차례 대국에서 모두 불계패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누리꾼들의 재기 발랄한 반응이 쏟아졌다.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이 9단이 알파고의 기세에 맥없이 무너지자, 노동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드러내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AI(인공지능)가 진짜 지식노동자까지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기는 일자리보다 잃는 일자리가 훨씬 많아질 텐데 걱정”이라고 썼다. 이런 반응을 비틀어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 사장님’이 보편화되면 오히려 현재보다 노동환경이 좋아지지 않겠냐는 ‘낙관론’도 있었다. “(기계 사장은) 최저시급으로 후려치지도 않고 칼같이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알파고를 둘러싼 ‘한국적 맥락’을 짚은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만약 알파고가 이기면 ‘우리도 그런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데 국회가 놀고 있어서 안 된다’는 정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미래창조과학부,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K-알파고 개발 추진’”이라며 관이 주도하는 ‘제2의 알파고’ 개발 발표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또 “알파고는 남자입니다. 여자였으면 신문에 알파고가 아니고 바둑女(녀)라고 나왔겠죠”라며, 평소 언론의 성차별적인 표현을 꼬집는 이도 있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파고라는 것이 이세돌을 꺾었다는 사실은 놀랍고 무서운 것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보도가 오늘 저녁뉴스를 도배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알파고 현상’에 대해 씁쓸해하기도 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은 12일(3국)과 13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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