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준석 선장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가 열린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석(71) 전 세월호 선장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세월호 참사 2차 청문회서
조타수·방송 선원 등 증언 나와
정부 발표 항적도에 오류 확인도
조타수·방송 선원 등 증언 나와
정부 발표 항적도에 오류 확인도
세월호 참사 당시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한 것은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선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2차 청문회 첫날인 28일 증인으로 출석한 조준기 조타수는 “강원식 1등항해사가 회사(청해진해운)와 통화한 직후 ‘해경이 올 때까지 선내에서 대기하자’고 말했고, 항해사들 중심으로 해경이 오면 안전하게 구조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직전까지 1시간 남짓 최소 12차례에 걸쳐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을 한 여객부 선원 강혜성씨도 이날 “양대홍 사무장이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다.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구명조끼를 입히고 기다리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해 조씨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강씨는 “회사와 통화한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항해사들끼리 회의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침몰 직전 세월호에서 선사가 대기명령을 한 정황은 세월호 수사·재판 과정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어서, 향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청문회에선 세월호 재판에서 주요 증거로 사용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의 세월호 항적 분석 과정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항적도 복구업체 대표는 “데이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는데 최종적으로 정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준석 선장 등 7명이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이 가운데 박한결 3등항해사와 박기호 기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청문회에 불참했다. 특조위는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이들을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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