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여러 자치단체장들 사전투표 참여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민들의 총선 투표 참여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2011년 취임 이후 각종 선거 때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투표 참가에 앞장서왔으나 ‘대시민 호소문’ 형태는 처음이다.
박 시장은 7일 ‘공명선거 및 투표참여’ 호소문을 내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인용하며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이런 헌법정신을 지키는 위대한 행동입니다. 땅의 주인임을 알려주는 것이 땅문서이듯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보여주는 것이 투표용지입니다. 기권도 투표장에서 하십시오. 그래야 주인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20세기 여성참정권이 확보돼온 역사,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아돌프 히틀러가 1923년 1표 차로 나치당 당수가 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투표의 가치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과거 ‘투표 참여 인증샷(휴대전화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며 총선, 지방선거 등의 투표 참여를 독려해왔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4월11일! 투표 안 하실 겁니까불이~ 투표합시다람쥐~’라는 내용의 당시 유행놀이를 활용한 푯말을 든 트위터 프로필 사진 등을 내세우고, 투표 인증 사진을 보낸 이들과 ‘친구맺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여러 자치단체장도 이번 총선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투표율 제고를 독려하고 있다. 자연스레 명사들의 투표 인증 사진 내지 언론보도 사진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부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8일 아침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참이다. 이시종 충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도 같은 날 사전투표할 예정이다.
선출직 단체장들은 대부분 소속정당이 있지만, 공직자로서 선거 지원이 금지되어 있다. 투표율 제고 캠페인은 할 수 있다.
임인택 신동명 최상원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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