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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세월호 그리움을 그리다’

등록 2016-04-11 12:07수정 2016-04-11 17:35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문화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만화인행동 주최로 ‘세월호 그리움을 그리다’ 문화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그리움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그림 그리기 문화제에는 시민과 만화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 중에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동갑내기 대학생들도 있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는 사수민(18) 양은 “세월호 침몰 2시간 전 119구조대로 사고가 접수됐지만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던 사실에 마음이 아파 여기에 왔다.”라고 말했다. 함께 온 권혜민(18) 양은 2년 전 세월호 참사를 회상하며 “친구의 가까운 친구가 세월호 희생자였다. 방송을 통해 그 친구들의 죽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마음에 충격으로 남아있다.”라고 했다. 최송화(18) 양은 이날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잊지 않겠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잃고 떠나버렸다는 의미에서 텅 빈 운동장 바닥에 수많은 발자국 흔적을 그렸다. 뒤로 보이는 그네는 그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비어있는 상태를 묘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만화인행동은 이날 문화제를 통해 완성된 304점의 그림을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사수민(18). “세월호 침몰 2시간 전 119구조대에 사고가 접수됐지만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던 사실에 마음이 아파 여기에 왔다.”라고 말했다. 그림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임시방편으로 막았던 밑 빠진 독의 물이 빠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그림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사수민(18). “세월호 침몰 2시간 전 119구조대에 사고가 접수됐지만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던 사실에 마음이 아파 여기에 왔다.”라고 말했다. 그림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임시방편으로 막았던 밑 빠진 독의 물이 빠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그림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문선영(20). “2015년 겨울 세월호 추모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다시 왔다. 내 오른손으로 세월호 희생 학생의 왼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다. 손을 마주잡을 때, 세월호 사고 지점의 물 속 추위가 사라지고 그 아래 희망의 새싹이 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문선영(20). “2015년 겨울 세월호 추모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다시 왔다. 내 오른손으로 세월호 희생 학생의 왼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다. 손을 마주잡을 때, 세월호 사고 지점의 물 속 추위가 사라지고 그 아래 희망의 새싹이 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정음빈(19). “단원고로 진학한 중학교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가 더 내 이야기 같다. 봄은 따뜻한데, 반대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둘러싼 현실은 차갑기만하다. 살아있었더라면 같은 16학번으로 새 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나비가 된 그 친구들이 이제는 우리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저 세상에서라도 이번 봄을 잘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정음빈(19). “단원고로 진학한 중학교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가 더 내 이야기 같다. 봄은 따뜻한데, 반대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둘러싼 현실은 차갑기만하다. 살아있었더라면 같은 16학번으로 새 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나비가 된 그 친구들이 이제는 우리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저 세상에서라도 이번 봄을 잘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나연(18).“같은 나이였던 그 친구들과 함께 대학 생활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 적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여기에 왔다. 외국인들이 세월호 참사 이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과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대통령이 사실을 덮기 위해 세월호를 물 속으로 짓누르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표현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나연(18).“같은 나이였던 그 친구들과 함께 대학 생활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 적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여기에 왔다. 외국인들이 세월호 참사 이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과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대통령이 사실을 덮기 위해 세월호를 물 속으로 짓누르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표현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서영(20).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춥지 않게 따뜻한 주황색으로 배를 칠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서영(20).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춥지 않게 따뜻한 주황색으로 배를 칠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송화(18). “시사주간지를 보면서 아직도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을 놓고 답답함을 느꼈다. 예술가로서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나왔다. ‘잊지 않겠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잃고 떠나버렸다는 의미에서 텅 빈 운동장 바닥에 수 많은 발자국 흔적을 그렸다. 뒤로 보이는 그네는 그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비어있는 상태로 묘사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송화(18). “시사주간지를 보면서 아직도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을 놓고 답답함을 느꼈다. 예술가로서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나왔다. ‘잊지 않겠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잃고 떠나버렸다는 의미에서 텅 빈 운동장 바닥에 수 많은 발자국 흔적을 그렸다. 뒤로 보이는 그네는 그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비어있는 상태로 묘사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고주현(19). “사람들이 에스엔에스(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세월호 이야기 지겹다’는 내용의 글을 종종 올린다. 그 내용이 씁쓸하게 느껴졌었다. 우리가 이 참사를 잊으려고 하기 때문에 마음의 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게 아닐까.”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고주현(19). “사람들이 에스엔에스(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세월호 이야기 지겹다’는 내용의 글을 종종 올린다. 그 내용이 씁쓸하게 느껴졌었다. 우리가 이 참사를 잊으려고 하기 때문에 마음의 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게 아닐까.”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권혜민(18). “친구의 가까운 친구가 세월호 희생자였다. 방송을 통해 그 친구들의 죽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마음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세월호 형상의 수도꼭지에 진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검은 정장을 입고 금시계를 찬 정부의 권력자들이 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그 진실을 하수도로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권혜민(18). “친구의 가까운 친구가 세월호 희생자였다. 방송을 통해 그 친구들의 죽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마음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세월호 형상의 수도꼭지에 진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검은 정장을 입고 금시계를 찬 정부의 권력자들이 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그 진실을 하수도로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다영(18).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선배들이 2013년까지 그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지만, 2014년도 세월호 참사 2주 전 나는 비행기로 다녀왔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내 일이었을 수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학급 친구들과 나눴었다. 희생 학생 사진에 학사모를 씌우는 그림으로 함께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다영(18).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도 선배들이 2013년까지 그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지만, 2014년도 세월호 참사 2주 전 나는 비행기로 다녀왔다. 여객선 침몰 사고가 내 일이었을 수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학급 친구들과 나눴었다. 희생 학생 사진에 학사모를 씌우는 그림으로 함께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지선(20).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어 희생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문화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림으로라도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왔다. 물 속이 추울 것 같아 리본 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얼굴에 이목구비를 그리다 지웠는데, 다수를 상징하고 싶어서 특정 얼굴 모양 대신 눈물을 넣었다. 사고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잠수사가 아이들 발이 딱딱하다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나, 추위로 얼어붙은 듯 한 맨발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지선(20).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어 희생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문화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림으로라도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왔다. 물 속이 추울 것 같아 리본 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얼굴에 이목구비를 그리다 지웠는데, 다수를 상징하고 싶어서 특정 얼굴 모양 대신 눈물을 넣었다. 사고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잠수사가 아이들 발이 딱딱하다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나, 추위로 얼어붙은 듯 한 맨발을 그렸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같은 또래인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세월호 그리움을 그리다‘ 문화제에 참가해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희생 학생들과 같은 또래인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세월호 그리움을 그리다‘ 문화제에 참가해 그린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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