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건진 것과 건지지 못한 것

등록 2016-04-15 21:23수정 2016-04-17 10:04

[토요판] 커버스토리 / 떠도는 세월호 유품·유류품
‘미귀가’ 세월호 유품·유류품
건진 것과 건지지 못한 것의 총량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것들과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의 전모를 측량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리 없다. 한 사람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과,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2014년 4월16일 이후 세월호 승객들의 물건과 소지품은 ‘유품’과 ‘유류품’이 돼버렸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 수색을 도운 어민들은 세월호 안팎과 주변 바다에서 유류품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건져 모았다. 팽목항 현장에서 가족들이 찾아가지 않은 것들은 진도군으로 인계했다.

진도군은 해경으로부터 넘겨받은 순서대로 관리번호를 매겼다. 진도군이 정리한 ‘세월호 유류품 공고대상 현황’엔 4월17일 인양돼 4월25일 인도된 물품들부터 수색중단이 선언된 11월11일 인양(이튿날 인도)된 유류품들까지 기입돼 있다. 진도군은 1162묶음 2천여점의 유류품이 수거된 것으로 집계했다. 전체 유류품의 정확한 규모가 파악되지 않으므로 수거 유류품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다.

수거된 물품들 중엔 구명조끼나 이불, 식판 등 배의 소유로 보이는 것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생존자나 세월호 승객이 아닌 사람의 물건들도 섞여 있을 수 있다.

진도군은 접수된 유류품을 수난구호법에 따라 ‘6개월 공고와 3개월 보관 과정’을 거쳤다. 그 기간 동안 가족이 인수해간 유류품은 2건뿐이었다.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는 지난 1월24일 승객 유류품을 인수해 경기도 안산으로 옮겼다. 인수 직전 사진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내용물을 전수조사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안산에선 펄을 빼는 세탁 작업도 진행했다. 7건이 추가로 귀가했다.

가족을 찾지 못한 유류품들은 기억저장소가 안산합동분향소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세월호기록물보관소’가 만들어지면 보관소 서고 안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데이터베이스로 정리된 세월호 유류품 사진은 기억저장소 사이트(www.flickr.com/photos/416memory)에서 볼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관리번호도 확인 가능하다.

이문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영상] ‘총·방망이 난무’ 내란의 공포 이기려…50만 시민 “힘내” 함께 불렀다 1.

[영상] ‘총·방망이 난무’ 내란의 공포 이기려…50만 시민 “힘내” 함께 불렀다

경찰, 추경호 ‘계엄해제 방해로 내란 가담’ 피의자 조사 2.

경찰, 추경호 ‘계엄해제 방해로 내란 가담’ 피의자 조사

“최상목, 윤 탄핵은 기정사실 발언”…기재부 “그런 적 없어” 3.

“최상목, 윤 탄핵은 기정사실 발언”…기재부 “그런 적 없어”

[영상] “총 쏘라니, 두려움이 더 커졌다”…충격에 또 광화문 모인 시민들 4.

[영상] “총 쏘라니, 두려움이 더 커졌다”…충격에 또 광화문 모인 시민들

“총 쏴서라도”…검찰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윤석열 ‘내란 일지’ 5.

“총 쏴서라도”…검찰 김용현 공소장으로 본 윤석열 ‘내란 일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