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서 숨진 김군 추모 넘어
알바노조 등 개선책 촉구 확산
비정규직도 “외주화 중단” 회견
알바노조 등 개선책 촉구 확산
비정규직도 “외주화 중단” 회견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열아홉살 김아무개군에 대한 추모를 넘어 ‘위험한 일을 저임금 노동자에게 맡기지 말라’며 구체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바노조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맥도날드 구의역점 앞에서 ‘전국알바행동’을 열어 “이번 사고는 외주업체에 안전관리를 맡기고 고장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 서울메트로와 공기업의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위험한 일자리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은 하루 평균 5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알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값이 얼마냐. 시간당 6030원이다. 임금이 싸구려라고 해서 목숨값도 싸구려가 아니다. 우리를 연료로 사용하는 탐욕의 열차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알바행동은 이날 서울뿐 아니라 대구, 광주, 천안, 전주, 대전, 울산 등 7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들은 “비용절감 논리의 끝은 알바노동자에게 위험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안전한 일자리’와 ‘최저임금 1만원’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임인 ‘삼성·에스케이(SK)·엘지(LG)·태광·씨앤앰(CNM) 기술서비스노동자 권리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근본 원인이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의 외주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외주화는 삼성전자서비스, 태광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등 가전·케이블방송·통신업계에 이미 만연해 있는 문제”라며 “20대 국회와 정부는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해당 업체들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진짜 사장인 재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민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저녁 구의역에서 김군의 분향소가 마련된 건국대병원까지 촛불을 들고 2㎞ 구간에서 추모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미영 이재욱 기자 instyle@hani.co.kr
이슈구의역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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