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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순간]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GMO

등록 2016-07-14 22:30수정 2016-07-29 11:16

[이순간]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내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큰 사진 가운데 아래쪽 비닐하우스) 위로 8일 오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농마을 농가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지엠오(GMO·유전자변형생물체) 작물을 야외 시험재배 중이라는 사실은 올해 초 여성만 정농마을 촌장이 우연히 도로변 농촌진흥청 철제 울타리에 붙어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 표지판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이 혁신도시로 입주한다는 소식에 문전옥답을 내주었던 농민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지엠(GM)작물개발사업단을 운영 중인 농촌진흥청은 오히려 담장 뒤로 꽁꽁 숨고 있다.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오히려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관련 표지판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재배지 구석에만 남긴 채 모두 철거하거나(아래 작은 사진), 안전 조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현장을 함께 살펴보자는 농민단체들의 요구에는 “곤란하다”며 손사래 친다. 철조망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간다. “비가 오면 저쪽(지엠오 시험재배지) 물이 우리 논으로 다 쏟아져 들어오고, 바람에 무슨 꽃가루가 날릴지 우리는 하나도 모른다 아닙니까.” 여 촌장의 근심이 이어진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삶터로 성큼 다가온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두고 우리 사회는 안전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불확실한 정보 속에 괜한 두려움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당국은 시민 앞에 나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길.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외침 끝에 묻어나는 한숨이 길다.  완주/이정아 김명진 기자 leej@hani.co.kr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내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큰 사진 가운데 아래쪽 비닐하우스) 위로 8일 오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농마을 농가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지엠오(GMO·유전자변형생물체) 작물을 야외 시험재배 중이라는 사실은 올해 초 여성만 정농마을 촌장이 우연히 도로변 농촌진흥청 철제 울타리에 붙어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 표지판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이 혁신도시로 입주한다는 소식에 문전옥답을 내주었던 농민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지엠(GM)작물개발사업단을 운영 중인 농촌진흥청은 오히려 담장 뒤로 꽁꽁 숨고 있다.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오히려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관련 표지판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재배지 구석에만 남긴 채 모두 철거하거나(아래 작은 사진), 안전 조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현장을 함께 살펴보자는 농민단체들의 요구에는 “곤란하다”며 손사래 친다. 철조망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간다. “비가 오면 저쪽(지엠오 시험재배지) 물이 우리 논으로 다 쏟아져 들어오고, 바람에 무슨 꽃가루가 날릴지 우리는 하나도 모른다 아닙니까.” 여 촌장의 근심이 이어진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삶터로 성큼 다가온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두고 우리 사회는 안전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불확실한 정보 속에 괜한 두려움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당국은 시민 앞에 나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길.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외침 끝에 묻어나는 한숨이 길다. 완주/이정아 김명진 기자 leej@hani.co.kr
8일 오전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장 안쪽 담장에 지엠오 격리포장 표지판이 걸려 있다. 올봄 인가와 맞닿은 대로변에 이런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이 표지판을 본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자 농촌진흥청은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바깥에 노출되었던 표지판을 모두 철거한 채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내부에만 관련 표시를 남겨두었다.
8일 오전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장 안쪽 담장에 지엠오 격리포장 표지판이 걸려 있다. 올봄 인가와 맞닿은 대로변에 이런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이 표지판을 본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자 농촌진흥청은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바깥에 노출되었던 표지판을 모두 철거한 채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내부에만 관련 표시를 남겨두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촌진흥청 내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큰 사진 가운데 아래쪽 비닐하우스) 위로 8일 오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농마을 농가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지엠오(GMO·유전자변형생물체) 작물을 야외 시험재배 중이라는 사실은 올해 초 여성만 정농마을 촌장이 우연히 도로변 농촌진흥청 철제 울타리에 붙어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 표지판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이 혁신도시로 입주한다는 소식에 문전옥답을 내주었던 농민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지엠(GM)작물개발사업단을 운영 중인 농촌진흥청은 오히려 담장 뒤로 꽁꽁 숨고 있다.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오히려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관련 표지판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재배지 구석에만 남긴 채 모두 철거하거나(아래 작은 사진), 안전 조처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현장을 함께 살펴보자는 농민단체들의 요구에는 “곤란하다”며 손사래 친다. 철조망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간다. “비가 오면 저쪽(지엠오 시험재배지) 물이 우리 논으로 다 쏟아져 들어오고, 바람에 무슨 꽃가루가 날릴지 우리는 하나도 모른다 아닙니까.” 여 촌장의 근심이 이어진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삶터로 성큼 다가온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두고 우리 사회는 안전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불확실한 정보 속에 괜한 두려움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당국은 시민 앞에 나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길. 최소한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외침 끝에 묻어나는 한숨이 길다.

완주/이정아 김명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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