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 놓인 304개의 구명조끼.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4·16국민조사위)는 이날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퇴진 11차 범국민행동집회’가 열리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4·16국민조사위 공동대표 5명은 무대에 올라 국민조사위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조사위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하고 시민들은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더할 것”이라며 “지금껏 밝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려 나가겠다. 정부가 조사권한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굴하지 않고 진실 규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우리가 잊지 않기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창립선언문의 마지막 문단을 소리 내 함께 읽고 “반드시 밝혀내자”,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의지를 다졌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에서 아들 준형이를 떠나보낸 후 우리의 시계는 멈췄고 달력은 넘어가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 후 흐른 1000일은 1000번의 4월16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0일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정부에 맞서 싸우며 견딘 날들이었다면, 앞으로의 1000일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진상규명 해나가는 날들이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이고 증인이고 당사인 유가족과 국민이 나서서 진실을 밝혀내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조사위는 지역,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영대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일부 전문가만 하는 게 아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광범위한 국민의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조사위는 홈페이지(www.416truth.org)를 통해 자원활동가와 시민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다.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될 국민조사위는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종료된 후 중단됐던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후 5시30분께 시작된 ‘박근혜 즉각퇴진 11차 범국민행동집회’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7시 소등 퍼포먼스를 마친 뒤 청와대, 총리관저, 헌법재판소, 광화문광장을 포함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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