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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르포] 진실호를 타다 : 정은주 기자의 세월호 인양 현장

등록 2017-03-24 16:49수정 2017-03-24 17:59

세월호 인양이 진행중인 24일 낮 2시, 유가족 5명 등을 태운 ‘진실호’가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를 출발해 세월호 인양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겨레 정은주 기자가 동행해 촬영한 영상을 갈무리했다. 사진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세월호 인양이 진행중인 24일 낮 2시, 유가족 5명 등을 태운 ‘진실호’가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를 출발해 세월호 인양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겨레 정은주 기자가 동행해 촬영한 영상을 갈무리했다. 사진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아이가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고통스러운 마지막 순간을 보낸 배를 마주하러 가는 엄마, 아빠의 길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 모습을 보는데 아우성치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고 한 엄마가 말했다.

24일 세월호의 인양 작업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지켜보려고 단원고 희생자 가족 10여명은 경기도 안산에서 팽목항으로, 팽목항에서 다시 동거차도로 들어갔다. 오후 2시30분,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의 배 ‘진실호’ 엔진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시동을 걸었다. 엄청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물살을 가르는 배엔 ‘4.16세월호 가족협의회’라는 노란 깃발이 휘날린다. 이 배는 2015년 9월 희생자 가족들이 동거차도에 가족감시단을 꾸려 인양작업을 모니터하기 시작할 당시, 유가족들이 1억2천만원을 모아 구입한 5톤 배다.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린 시민들이 나중에 이 배를 후원했다. 1시간에 휘발유 40리터, 6만원이 든다. ‘진실호’를 운행하기 위해 단원고 생존자인 애진 아빠 장동원씨가 배 운전을 배웠다.

24일 진실호에서 바라본 세월호 인양현장의 모습. 한겨레 정은주 기자가 동행해 촬영한 영상을 갈무리했다. 사진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24일 진실호에서 바라본 세월호 인양현장의 모습. 한겨레 정은주 기자가 동행해 촬영한 영상을 갈무리했다. 사진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해상에서 가까이 본 세월호는 놀라울 정도로 가라앉은 때 모습 그대로 올라와 있었다. 동거차도에서 봤던 오전 10시께와 비교하면 180도로 회전해서 선수와 선미가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주황색 예인선이 반 잠수식 바지선 쪽으로 세월호를 천천히 끌려가기 직전이었다. 예인선은 물 밑으로 와이어를 연결해서 세월호를 강하게 끌어당기려 하고, 재킹 바지선을 끌어당기는 또다른 파랑색 배들이 여러 척 눈에 띄었다. 이 배들은 세월호가 재킹 바지선에 접촉하지 않도록 밖으로 끌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의 모습을 가까이 지켜보기 위해 진실호가 다가서자 흰색 해경 배가 접근을 막으며 가로막았다. 곧이어 회색 해군 배도 다가와 진실호를 따라왔다. 방제선까지 다가오자 유가족들이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이들이 부를 때는 안오더니 왜 난리냐.” 유가족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가 반잠수선으로 이동 준비하며 처참한 선수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가 반잠수선으로 이동 준비하며 처참한 선수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진도해상/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세월호를 향해 다가가는 ‘진실호’ 영상 보기

▶‘진실호’ 에서 바라본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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