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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떠나도 내려갈 수 없다” 동거차도에 남는 유족들

등록 2017-03-26 16:43수정 2017-03-27 01:16

28일께 세월호 목포로 출발하면 해저수색 시작
해수부 “잠수부 투입해 유실물 펜스 내부 수색”
유족들 “해저수색 과정 끝까지 지켜볼 것”
25일 동거차도 바닷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노란리본. 김규남 기자
25일 동거차도 바닷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노란리본. 김규남 기자
인양된 세월호에서 해수와 기름을 빼내고 나면 세월호는 참사 3년 만에 침몰 해역을 떠나 목포 신항으로 향한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당분간 동거차도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의 야산 산마루에서 1년6개월째 세월호 인양 가족 감시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 정동수군의 아버지 정성욱(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씨는 26일 “세월호가 떠나도 내려갈 수 없다”며 “가족들은 동거차도에 남아 해저수색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감시단은 단원고 희생 학생 1반~10반까지 각 반별로 평균 3명의 엄마·아빠를 당번으로 정해 한 주 씩 돌아가는 체제로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 해저 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동거차도의 이 야산은 인양 모니터링 활동을 위한 근거지라는 의미 외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엄마·아빠들은 동거차도를 방문하면 감시 초소 너머 절벽 같은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곤 했다. 폭이 좁고, 풀이 무성하고, 바위투성이인 왕복 50여분 걸리는 이 길을 굳이 내려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세월호 인양 현장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다. “이렇게 가까운데,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세월호 안에 가만히 있지 않고 밖으로만 나왔어도 둥둥 떠서 이 가까운 동거차도로 와서 살 수 있었을텐데….” 야산 아래 바닷가로 내려와 보고 엄마·아빠들은 가슴을 쳤다고 한다. 산마루와 바닷가를 잇는 ‘절벽’ 같은 길 옆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등 모정과 부정이 오롯이 담긴 노란 리본이 묶여있다.

오는 28일께 세월호가 목포를 향해 출발하면 인양을 맡은 상하이샐비지가 해저수색을 한다. 수색 개시 시점은 상하이샐비지와 해수부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3월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눈금 2cm인 직사각형 모양의 사각 펜스를 침몰된 세월호 주변에 설치한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이동하고 나면 잠수부를 투입해 유실물 펜스 내부 수색을 벌일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시작 시점이나 잠수부 투입 규모, 완료 기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동거차도/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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