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돼 긴장 고조
세월호 선체 밖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
창문 등 막는 유실방지망 부실 우려
세월호 선체 밖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
창문 등 막는 유실방지망 부실 우려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뼛조각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28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검증 결과 갑판 위에서 발견된 뼛조각 7점은 동물 뼈로 확인됐다”며 “돼지 뼈일 가능성이 있다” 밝혔다.
이번 뼛조각이 동물 뼈로 확인됐으나, 세월호 선체 밖인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만큼 유실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미수습자들의 유골도 세월호 선체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던 중 현장근무 인력이 오전 11시25분께 세월호가 있는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유골을 발견했다”고 밝혀, 미수습자의 뼛조각으로 추정됐다. 크기가 4~18㎝가량인 이 뼛조각들은 세월호 뱃머리 객실(A데크) 아래 리프팅빔(받침대) 주변에서 발견됐다. 세월호가 누워 있는 왼쪽 부근이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창문, 출입문, 구멍 등을 통해 나온 펄에서 이 뼛조각이 나온 것으로 봤다. 해수부 관계자는 “목포신항 출발에 앞서 세월호 안에서 물, 기름, 펄 빼기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갑판 정리 과정에서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뼛조각은 유실방지망이 훼손됐거나 방지망이 없는 세월호 왼쪽 부분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에는 약 300개의 창문, 출입문, 구멍 등이 있는데, 세월호가 누워 있는 왼쪽 부분에는 유실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뼛조각이 미수습자의 유골인 것으로 추정돼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뼛조각이 세월호 선체 밖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올라오던 순간부터 반잠수 선박에 거치되기까지 (미수습자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진도/고한솔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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