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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무게 모르는데도 육상 거치 강행 논란

등록 2017-04-05 16:34수정 2017-04-05 20:37

4일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선체 육상 이동에 사용될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방향으로 정렬시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일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선체 육상 이동에 사용될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방향으로 정렬시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상하이샐비지 “1만4592톤” 발표에 정부 “정확히 알수없어”
이동 장치 지지력 1만3천톤 추정돼 거치 불가능 우려
해수부, 무게 견딜 수 없다 판단되면 대용량 포터 투입할 듯
세월호 선체의 무게가 명확히 측정되지 않은 가운데 6일 목포신항 육상거치가 시도된다. 정부는 세월호를 땅 위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이동 장치를 바꾸는 등 대책이 있다고 밝혔지만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인양의 마지막 관문인 육상거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무게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5일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를 예정대로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에 싣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운반 장치가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대용량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파도가 잔잔한 소조기는 8일까지인데, 육상거치 작업은 10일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육상거치를 강행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 무게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 4일 선체 무게를 기존 추정치(1만3462t)보다 1130t 더 무거운 1만4592t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를 옮길 이동 장치의 지지력은 1만3000t으로 추정돼 육상 거치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세월호에 구멍을 뚫어 물 빼기를 통해 1400t의 무게를 줄이려고 했지만, 실제 배출된 해수와 진흙은 20t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선 상하이샐비지와 달리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고 밝혀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철조 본부장은 “세월호의 전체적인 중량은 어느 정도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며 “선체 하중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고난이도 작업이다. 편차·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양 컨설팅 업체인 티엠시(TMC)도 선체 중량 측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쑹왕 티엠시 싱가포르지사 수석엔지니어는 “예상보다 세월호의 진흙이 많이 쌓여 있었다”며 “일부 구역은 시야가 좋지 않아 잠수부가 손으로 더듬어 진흙의 깊이를 재거나 아예 진입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는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모른 채, 육상 거치 작업을 하면서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세월호는 이날 육상 거치를 위해 위치를 변경했다. 부두와 평행한 상태로 있던 반잠수식 선박을 90도 방향으로 틀었다. 이동 장치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선미(배 뒷부분)쪽을 통해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 들어가 세월호를 들어 올리고 철재부두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동 장치 480대를 6줄씩 붙여 시험 운행한 뒤 이동 장치에 세월호를 실어 보는 시험 운행을 한다. 선체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판단되면 6일 본격적인 육상 이송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동 장치가 세월호를 지탱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용량이 좀 더 큰 모듈 트랜스포터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트랜스포터 한대가 질 수 있는 최고 무게는 40t이지만 해수부는 최대 중량 60t을 견딜 수 있는 대용량 포터 336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수부는 “새로운 이동 장치를 준비하는 시간 등을 감안해 소조기를 넘긴 10일까지 육상 거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목포/안관옥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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