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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일 브란덴부르크 하늘에 울려퍼진 세월호

등록 2017-04-16 18:57수정 2017-04-16 19:24

15일(현지 시간) 비가 흩뿌리는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 노란 우산과 노란 리본, 노란색 종이로 접은 배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 틈에서 노랗게 빛났다. 노란 리본을 매단 꽃 상여가 움직이자 60여 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뒤를 따랐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현지 시간) 비가 흩뿌리는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 노란 우산과 노란 리본, 노란색 종이로 접은 배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 틈에서 노랗게 빛났다. 노란 리본을 매단 꽃 상여가 움직이자 60여 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뒤를 따랐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비를 품은 구름이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을 덮었다. 비가 흩뿌리는 광장에 노란 우산과 노란 리본, 노란색 종이로 접은 배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 틈에서 노랗게 빛났다. 노란 리본을 매단 꽃 상여가 움직이자 60여 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뒤를 따랐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멈춘 꽃 상여에서 광대 분장을 한 두 배우가 노란색 알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수연, 홍순영, 최진혁….”

그들은 알에 적힌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온기가 흐르는 사람들의 손에 노란색 알을 쥐어 주었다. 외국인들은 이 알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세월호와 함께 가족의 곁을 떠난 304명 희생자들의 부활을 염원하는 알”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에서 많은 추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부활절 전날인 지난 15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도 추모 예술제가 진행됐다. 교민들과 유학생, 베를린에 들른 한국 여행객들은 이날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서도 다함께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세월호 참사의 완전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베를린 교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행동’을 자체적으로 꾸려 지난 3년간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꾸준히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도 독일 경찰은 세월호 추모 예술제가 열릴 수 있도록 2시간 동안 광장에서의 집회를 허가했다.

15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열린 추모 예술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열린 추모 예술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현지 시간) 비가 흩뿌리는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광대 분장을 한 두 배우가 노란 리본을 매단 꽃 상여에서 세월호와 함께 가족의 곁을 떠난 304명 희생자들의 부활을 염원하는 노란색 알을 꺼내고 있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현지 시간) 비가 흩뿌리는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광대 분장을 한 두 배우가 노란 리본을 매단 꽃 상여에서 세월호와 함께 가족의 곁을 떠난 304명 희생자들의 부활을 염원하는 노란색 알을 꺼내고 있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부터 29일까지 베를린 번화가 쿠담거리 인근 ‘피지(PG) 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기억하는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2년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시 사진이 ‘타임’(시간)이란 글씨와 함께 어둡게 소멸해가는 느낌을 담은 이지현 작가의 그림. 베를린/송호진 기자
15일부터 29일까지 베를린 번화가 쿠담거리 인근 ‘피지(PG) 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기억하는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있다. 2012년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시 사진이 ‘타임’(시간)이란 글씨와 함께 어둡게 소멸해가는 느낌을 담은 이지현 작가의 그림. 베를린/송호진 기자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기억하는 전시 및 공연도 15일부터 29일까지 베를린 번화가 쿠담거리 인근 ‘피지(PG)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2012년 타임지 표지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시 사진이 ‘타임’(시간)이란 글씨와 함께 어둡게 소멸해가는 느낌을 담은 이지현 작가의 그림, 설치미술 작가 강동환씨의 작품 등 작가 14명의 그림과 사진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전시 외에도 거문고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 <세월 > 상영 등 여러 영역의 예술가들이 이번 기획전시에 동참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15일 페이스북에 독일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부른 한국 가곡 <향수>를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독일의 한 교민한테 노란리본과 팔찌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면서 “그 교민은 요하네스 네포묵 고등학교 소녀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민은 합창단에게 세월호의 아픔을 설명했고, 노란리본의 의미를 말했다. 그 뒤로 합창단 모두가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송호진, 박수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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