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인양 과정과 선체 절단·훼손 구역을 정리한 아카이빙 누리집인 ‘세월호 인양의 모든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지난 16일, 416세월호국민조사위원회·아카이브랩과 협력해 만든 누리집 ‘세월호 인양의 모든 것’(
time.416family.org)을 열었다. 이 누리집을 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16일부터 세월호가 인양된 뒤 외부 세척을 시작한 지난 14일까지 3년간의 관련 기록과 기사, 자료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다.
누리집은 선체 인양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절단된 선체 부분을 선체 모형도에 직접 표시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선체 절단과 관련된 기사와 정부-가족들의 상반된 입장도 함께 덧붙였다. 선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절단돼 논란이 일었던 선미 왼쪽 램프의 경우, “열린 채 발견돼 이 상태에서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수 없다”는 정부의 주장과, “배가 기울어지며 램프를 통해 물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이 있기 때문에, 인양 뒤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가족협의회 쪽의 주장을 함께 담았다. 이밖에 선박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 선박 측면의 보조 추력 발생 장치인 ‘스러스터’등 선박 관련 전문 용어들도 실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정리했다.
‘세월호 인양의 모든 것’은 여러 단체와 시민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416가족협의회 자료실과 국민조사위원회의 기록관리자들은 유가족들이 모아둔 인양 관련 1차 자료를 보기 쉽게 정리했고, 국민조사위원회 시민연구원들은 만화 콘텐츠 등을 재능기부했다. 소셜벤처그룹인 ‘아카이브랩’은 누리집 구성을 도맡았다. 416가족협의회 자료실에서 일하고 있는 이현정씨는 이 누리집을 통해 “세월호 관련 전문용어나 인양 자료들에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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