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9시 뉴스데스크서
김세의 기자, ‘일베’ 만화가 윤서인을 ‘벤츠 소유자’로 인터뷰
누리꾼들 “뉴스로 장난치냐” “MBC가 망한 확실한 증거물”
김세의 기자, ‘일베’ 만화가 윤서인을 ‘벤츠 소유자’로 인터뷰
누리꾼들 “뉴스로 장난치냐” “MBC가 망한 확실한 증거물”
“김세의 기자 리포트에 윤서인이 인터뷰. MBC가 일베 유튜브로 전락했다”(@hn-gr****)
<문화방송>(MBC)이 9월 총파업 돌입을 결정하며 내부에서 ‘보도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김세의 기자가 ‘극우’ 성향의 웹툰을 그려온 윤서인씨를 ‘벤츠 차량 소유자’로 인터뷰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김 기자는 31일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하자 많은 이유는?’이라는 꼭지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 E클래스 모델들을 비롯해 20개 차종 2만6천여대에서 전류 제한기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엔진이 고장 난 상황에서 시동을 계속 걸면 과열로 불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보도하며 윤씨를 수입차를 소유한 대인취재 대상자로 삼았다. 윤씨는 “벤츠라고 그래서 큰돈 주고 산 건데 또 리콜 기사 나오고 공장 또 오가라고 그럴 것 같고…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드는 거예요. 이래서 타겠어요?”라고 인터뷰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까지 <조선일보>에 ‘朝이라이드’’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일본의 과거사 반성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라는 말이 제일 웃긴다. 칼로 확 할복이라도 해야 ‘제대로 된’일까요”라는 글을 쓰기도 했고, 걸그룹 ‘소녀시대’와 닮은 여성 캐릭터를 웹툰에 등장시켜 이들이 야한 복장으로 과거 시험을 치고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묘사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올해 1월엔 대형교회의 의뢰를 받아 ‘본격 동성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만화 - 니가 꼭 행복했으면’을 그려 비판을 샀다. (▶관련기사 : ‘극우 성향’ 윤서인 작가, 이번엔 동성애 혐오 만화 연재)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망발’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집이라 단원한다. 돼지고기 맛을 가히 극한으로 끌어올린 집이다”라며 ‘단언’이란 단어 대신 ‘단원(고)’으로 말장난을 해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해당 게시물에 한 누리꾼이 “작가님 단언…”이라고 ‘오타’를 지적하자 윤씨는 “단원고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한 망언임을 재확인했다.
김 기자는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태극기 세력’ 지지 발언을 하고,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문화방송 사상 최장기간 파업이었던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듬해인 2013년에 새로 꾸려진 ‘MBC노동조합’(제3노조)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4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엠비시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엠비시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발언했다. (▶관련기사 : ‘빨갱이는 죽여도 돼’ 일베스님과 인증샷 찍은 MBC 언론인)
총파업을 앞둔 엠비시의 ‘마지막 발악’에 누리꾼들은 “이것이야말로 엠비시가 망한 가장 확실한 증거물”(@BLID****) “김세의가 리포트하고 윤서인이 출연…뉴스로 장난치냐”(@guev****) “와… 이 조합 실화다. 보도 MBC, 인터뷰어 김세의, 인터뷰이 윤서인”(@ddaz****) “ㅋㅋㅋㅋㅋㅋ 윤서인이랑 김세의 콩트 찍음?”(@from*****)이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노조)는 지난 29일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이 가운데 1568명이 파업에 찬성(93.2%)했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114명이다. 이번 파업 찬성률 93.2%는 2011년 71.2%, 2016년 85.42%보다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문화방송 노조는 다음달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 MBC, 93.2% 찬성으로 총파업 압도적 ‘가결’)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문화방송> 갈무리
김세의 기자(맨 왼쪽), 웹툰 작가 윤서인(오른쪽 둘째), 강용석 변호사(맨 오른쪽)가 지난 7월 함께 찍은 사진. 김세의씨 페이스북
윤서인씨 페이스북
왼쪽부터 MBC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MBC 김세의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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